최근 반등 후 다시 하락하고 있는 국내 증시의 저점을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이미 바닥을 확인해 추가적인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미 증시 반등, 외국인 매수세 등으로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는 20일 전일 대비 0.86% 하락한 2218.0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은 45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시장에서 2조원 넘게 사들였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가 바닥에 근접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 봤을 때 지난 2016년 말 코스피 2026포인트와 1200원이었던 환율을 기준점으로 계산했을 때 지금 코스피는 1902포인트에 불과하다"며 "올해 원화가 16% 절하되면서 가격적인 메리트가 생겼다"고 밝혔다.
또한 9월 급락 이후 국내 증시가 2200선을 바닥으로 보고 조정받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중기 저점을 확인했다. 지난 9월 중 급락 후 10월 들어 반등하면서 15일 이평선을 회복했기 때문"이라며 "작년 8월 이후 계단식 장기 하락 과정에서 한 달 가량 급락 후 15일 이평선 회복할 경우 3개월 전후한 기간 조정을 거쳤다. 따라서 당분간 9월 저점을 이탈하는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등이 지속됨에 따라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뚜렷한 호재가 없는 관계로 코스피의 저점이 2200선에서 2000선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최근 발간된 한국시장 보고서에서 12개월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기존 2600에서 2400으로 내렸다. 또한 코스피 전망 상단은 2800에서 2600으로, 하단은 2100에서 1900으로 조정했다. 맥쿼리증권은 "거시 경제 지표의 예상보다 더 빠른 둔화와 코스피 주당순이익(EPS)의 지속적인 하락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줬던 영국 감세 이슈의 일부 해소와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시장에 호재이나 현재 모든 악재의 근본에 있는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는 진행 중"이라며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단기 반등)가 시작돼 단기간 반등을 할지라도 큰 그림으로 보면 지수 하방이 우세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 많은 레버리지성 자금의 정신없는 순환매가 야기하는 변동성을 감안하면 포지션 축소나 다른 투자처로의 이동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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