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상장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최근 무더기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레고랜드 사태'까지 악영향을 끼치면서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한 리츠 21개 종목 중 13개 종목이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상장 리츠 시총 1위인 롯데리츠는 지난 21일 장중 3675원까지 밀리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ESR켄달스퀘어리츠 ▲NH올원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에이리츠 ▲이지스밸류리츠 ▲SK리츠 등 이날에만 상장 리츠 중 59%에 달하는 종목이 이날 중 신저가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달 상장한 KB스타리츠를 제외하고서 NH프라임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알파리츠 등 7개 종목 역시 이달 들어서 줄줄이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거나 근접한 수준으로 내렸다.
올 들어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 및 은행 대출 등을 통해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배당한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가 급등하는 등 향후 배당금 감소 가능성이 커져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위 10개 상장 리츠로 구성된 'KRX 리츠 톱 10' 지수는 지난 21일까지 761.87까지 내리면서 6월말(1051.03) 대비 27.51% 급락한 상황이다.
올해 상장을 준비하던 리츠도 일정을 미루고 있다. 올 하반기 중 상장을 준비하던 대신자산신탁 대신글로벌코어리츠는 내년 이후로 상장 시기를 늦췄다. 또한 한화자산운용의 한화리츠도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불어 은행 예·적금 상품에서도 5~6%에 달하는 높은 이자율을 지급하면서 리츠 투자 매력도 감소하고 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주요 상장 리츠들의 배당률은 현재 주가 기준 평균 7.65%으로 높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하락 위험, 배당금 감소 가능성 등을 고려할때 투자 메리트가 이전보다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레고랜드사태로 촉발된 자금경색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리츠가 하반기 들어 금리 급등에 따른 차입비용 증가,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에 더해 최근 레고랜드발 대출시장 경색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상장리츠는 개발형 자산을 담고 있지 않아 PF와 직접적 연관은 없을지라도 센티멘트 회복을 위해서는 사태의 원환할 해결과 부동산 금융시장 안정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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