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학교는 송명의 문학평론가 겸 부경대 명예교수가 나혜석·김명순과 함께 '근대여성작가 1세대'로 일컬어지는 김일엽을 다룬 연구서 '김일엽의 문학과 사상'을 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일엽(본명 김원주, 1896~1971)은 1920년 '신여자' 발간으로 페미니즘 문학운동을 일으켰으며, 1920년대 중반에는 이른바 '신정조론'이라는 급진적 성담론으로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주장한 페미니스트 작가다.
그는 여성 일방에만 강요해온 육체적 순결과 순결이데올로기가 불평등한 타율적 권력이며, 그릇된 허위의식에 불과하므로 남녀 쌍방 간에 자율적인 감정에 기초한 정신적 정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목사의 딸로 태어났던 김일엽은 소설, 시, 산문을 발표하다 1933년에 수덕사 송만공 선사의 문하로 출가해 선승으로 일생을 마감했다.
저자는 이 책 제1부에서 섹슈얼리티, 정절이데올로기, 에로스와 타나토스 등 김일엽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급진적 사유를 다룬 글을, 제2부에서는 페미니즘, 자살, 장소 등의 주제를 천착한 글을 수록했다.
제3부에서는 신여성과 구여성에 대한 김일엽, 나혜석, 김명순 세 작가의 시각 차이에 대해 쓴 글과 산문집 '청춘을 불사르고'(1962)에 나타난 성적 욕망의 불교적 승화라는 주제에 대해 쓴 글을 수록했다. 제4부에서는 김일엽의 시를 대상으로 봄 이미지, 주체, 욕망, 시간, 불교라는 관점에서 쓴 글들을 수록하고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근대여성문학가 나혜석, 김명순, 김일엽의 페미니스트로서의 특성과 문학사적 위상을 연구해 나혜석 연구서 '페미니스트 나혜석을 해부하다'(2015)와 김명순 연구서 '다시 살아나라, 김명순'(2019)을 발간한 바 있다.
송 평론가는 "현재 1930년대 여성작가 강경애 연구에 전념하고 있으며, 다음 저서는 강경애 연구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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