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 규모가 5조원에 근접했다. 가계대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으로 대출금리가 크게 뛰면서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진 영향이다. 금융지주별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순익 기준) 자리에 올랐다.
25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88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766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금융, 리딩뱅크 탈환
신한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5946억원이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역대 가장 많은 분기이익은 물론 3분기 누적이익으로도 역대 최대치다.
이태경 부사장(CFO)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3분기에는 금리상승과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며 비이자이익이 부진했지만,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충당금이 감소하며 견조한 성과를 시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716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누적 이자이익은 7조8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었다.
금리가 오르면서 순이자마진(NIM)도 상승했다. 그룹과 은행의 3분기 NIM은 각각 2%, 1.68%로 전분기와 비교해 0.02%포인트(p) 0.05%p 개선됐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감소했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609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8.8%(2461억원) 감소했다.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2.9%(3643억원) 줄어든 2조4508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수수료이익은 583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1%(1121억원) 줄었다. 증권수탁수수료가 주식 거래 대금 감소에 따라 2분기 대비 18.7% 감소했다.
이 부사장은 "시장변동성 확대에 따라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손익이 감소하고, 자본시장 및 부동산 PF시장 악화에 따른 관련수수료 감소 등이 이어지며 비이자이익이 감소했다"며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적극적인 듀레이션 관리 및 투자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한 손실방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금리상승에 따라 수수료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그룹기준 0.37%로 전 분기대비 0.01%p 줄었다.
3분기 대손비용은 250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1076억원) 감소했다. 2분기에 추가 충당금 2245억원을 적립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3분기 누적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50.8%(2871억 원) 늘었다.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9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1501억원)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은 381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54.9%(3367억원) 늘었다. 일회성 사옥 매각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신한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75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35억원)증가했다. 신한라이프 3분기 순이익은 920억원으로 같은 기간 0.8%(8억원) 줄었다.
한편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 6일 보통주 1주당 4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KB금융, 건전성 관리 UP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713억원이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 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2555억원) 늘었다. 금리인상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순이익을 창출했다는 평가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2조 897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7%(1036억원) 증가했다. 누적 이자이익은 8조3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의 NIM은 각각 1.98% 1.76%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0.02%, 0.03%포인트 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은 749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9% 감소했다.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했다.
다만 수수료이익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3분기 순수수료 이익은 813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 감소에 그쳤다.
KB금융 관계자는 "주식시장 침체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IB수수료 이익은 경쟁력 강화와 시장지위 확보에 힘입어 증가했다"며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외환 관련 실적은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운용역량 강화를 통해 기민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말했다.
KB금융은 보수적 건전성 관리로 대손충당금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3분기 대손비용은 303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171억원) 증가했다. NPL 비율은 그룹기준 0.32%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전입비율 또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보수적 건전성 관리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지속해온 결과 그룹의 NPL은 잠재적 부실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수준"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8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65억원) 증가했다. KB증권의 순이익은 1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472억원) 감소했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06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1%(147억원)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순이익은 813억원으로 같은 기간 35.6%(450억원) 줄었다. 손해율 개선과 부동산매각이익(약1570억원)으로 견조한 이익체력을 회복했다.
KB금융 이사회는 보통주 1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월과 7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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