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이 계열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글로벌 위기를 극복할 묘안을 찾는다.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상황,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주력 사업을 재정비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대할 방안을 모색하며 다시 한 번 위기 대응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날부터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
LG 사업보고회는 구광모 회장이 주재하는 자리로, 계열사들이 릴레이 식으로 참여해 지난 1년간 사업 성과를 돌아보고 내년 사업 계획을 확정하는 자리로 알려져있다.
우선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가 이번주 릴레이로 만남을 갖고,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LG유플러스와 LG생활건강 등 계열사들도 참여해 지난 사업 실적을 확인하고 미래 전망을 공유할 예정이다.
올해 사업보고회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경영 위기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다양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실적 위기를 현실화한 상태다. 코로나19 엔데믹에 이어 인플레이션이 시장을 덮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상반기까지는 전년과 비슷했던 상황, 연말까지 역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도 상반기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가전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성장했던 시장이 움추러들면서 재고마저 쌓이고 있다. 무드업 냉장고와 올레드 플렉스 등 혁신 가전을 내놓으며 대응하고 있지만 좀처럼 수요를 늘리지는 못하고 있다.
구 회장은 수익성을 지키면서 수요 둔화에 대응할 묘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열렸던 사장단 워크숍에서도 이같은 대응책에 공감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구 회장이 본격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육성할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 5월 1조8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데 이어, 최근 폴란드와 미국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에도 나서고 있다. 취임 후 수년간 대체로 암중경영을 이어왔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LG엔솔은 구 회장의 관심 속 글로벌 위기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흑자 전환까지 성공했으며, GM과 포드 뿐 아니라 혼다와 토요타 등 일본 기업들과도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전장 사업 육성 정책도 주요 관심사다. LG전자 전장사업부(VS)는 오랜 적자를 벗어나 3분기에도 연속 흑자가 유력시된다. 전장 사업은 구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미래 먹거리로 보고 육성해온 분야, 흑자를 본격화하면서 추가 성장 가능성도 높아졌다.
인공지능(AI)도 LG그룹에서 핵심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LG는 일찌감치 AI에 투자를 거듭해 초거대AI를 개발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5월 발표했던 1조8000억원 투자 계획에서 아직 AI 분야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만큼, 사업보고회를 통해 새로운 투자 방침을 확정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사업보고회에서는 연말 인사 방향성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중 가장 큰 전사적 회의인 만큼, 주요 사업 운영 기조를 정하면서다.
앞서 LG는 지난해 구 회장 취임 이후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구 회장은 젊은 인재들을 대거 임원으로 발탁하며 그룹 분위기를 완전히 쇄신한 바 있다. LG 계열사들은 이후 본격적으로 MZ세대와 소통 접점을 넓히면서 신가전 개발과 마케팅에 '디자인 크루'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올해에는 경기 침체 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구 회장이 취임한 이후 LG가 혁신적인 경영을 이어온 만큼, 올해에도 큰폭의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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