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정부가 50조원 이상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소식에 일시적으로 반등했던 증권주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증시 침체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3분기 실적이 부진한데다가 레고랜드 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악재까지 겹쳐 4분기 실적 전망 또한 좋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을 종합한 KRX증권지수는 전일 대비 0.74% 하락했다. KRX증권지수는 지난 24일 2.01%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으나 25일 다시 하락 전환해 2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개별종목별로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전일 대비 각각 0.33%, 0.11% 하락한 6100원, 876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한국금융지주는 0.85% 떨어진 4만6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25일 KB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11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 감소했다고 공시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31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6.9% 줄었다고 발표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들의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5곳(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의 합계는 6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5% 줄어들 전망이다.
금리인상, 글로벌 경기 침체, 강달러 등으로 악화된 투자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레고랜드 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악재 또한 지속되고 있어 4분기 실적 또한 밝지 않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상적인 업황은 둔화 지속 중인 동시에 부동산 PF 관련 건전성 및 성장 둔화 우려와 비시장성 자산의 손실 인식 가능성도 높아 앞으로 주가의 상승 여력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실적 부진에도 전문가들은 증권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최근 정부의 50조원이상 규모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가동으로 증권 업계가 안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 업종은 유동성 위기가 연내 해결될 수 있고 내년 감익 폭이 작으며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저평가 상태다"라며 "주가는 상당부분 하락한 상태고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유동성 위기는 향후 정부 지원 조치로 해결되고 크레딧 리스크만 사안별로 평가된다고 볼 때 내년에 PF를 포함한 IB 실적은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감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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