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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교육부에 '수의과대학' 설립 공식 요청

부산대학교 전경. 사진/부산대학교

국가 거점 국립대학인 부산대학교가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와 코로나19 인류 생명을 위협하는 국가적 감염병 방역 등에 대비할 방역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수의과대학' 설립을 역점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대는 수의학 기반 의생명 융합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적 방역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부산 지역 거점대학 수의과대 설립을 요청하는 내용의 '부산 지역 거점대학 수의과대학 설립요청서'를 지난 26일 교육부에 공식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부산대는 설립요청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수(人獸) 공통감염병의 전문가이자 사람-동물-환경을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원헬스(one health)의 핵심 인력으로 수의 분야 역할에 대한 요구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배출되는 수의사가 매우 부족하고 30여 년간 수의대 신설도 없이 정체돼 있어 이 분야 인력 양성 필요성이 강력하게 요구된다"고 수의과대 설립 추진 배경을 밝혔다.

 

부산대는 "우리나라 제2의 대도시권이자 김해국제공항과 부산항 등을 통한 우리나라의 관문 역할을 하는 부산 지역은 신종감염병 대응 등 전문 방역 인력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가축방역관 수가 적정 인원 대비 60% 부족해 전국 최하위(2021년 기준)에 머물고 있고, 부산 지역 특화 산업인 해양바이오 산업은 관련 분야 전문 인력이 부족해 해양바이오 기업 활성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동남권 의생명·해양바이오 산업 활성화와 방역체계 고도화를 위해서도 수의과대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대는 세계적인 감염성 질병 유행으로 인수 공통전염병이나 가축전염병 관리가 국가 보건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방역 전문 인력과 가축감염병 역학조사,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이용한 방역 시스템의 고도화가 꾸준히 요구되고 있어 가축방역 강화와 수출입 방역관리 전문가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전체 해양바이오산업 규모가 올해 기준 약 7조원 규모인데 매년 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만큼, 5년 뒤에는 11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부산권 지역에 특화한 글로벌 수준의 해양 바이오클러스터 구축과 전문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수산생물을 통한 감염병 역학조사와 방역관리 등을 위해 수산생물 분야 수의사 인력 양성으로 국민들의 먹거리 안정성을 보장할 전문가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부산대는 특히 "수의과대는 부산 지역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의 거점국립대(서울대, 충북대, 충남대, 전남대, 전북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강원대, 제주대)에 설립돼 있지만, 전국 거점 국립대학 가운데 오직 부산에만 수의과대이 없는 실정"이라며 "수의과대 진학을 원하는 부산 지역 고등학생들의 10~20%가 부산이 아닌 다른 지역 대학으로 진학해야 하는 등 인력 공급 불균형 해소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대는 이번에 수의과대 설립을 통해 부산 지역 전문 방역 인력을 지속적·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중장기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인수 공통감염병과 산업 동물 가축전염병 등에 제때 대처하고 연구를 병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이를 위해 수의연구실험 분야, 산업 동물 분야, 가축방역 및 재난관리 분야의 교육 과정을 기반으로 수의학과(수의예과) 정원 40명을 확보해 지역 사회 및 수의 산업에 기여할 수의과학자를 양성하는 계획안도 26일 교육부에 제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부산대는 대학단지 내 32만여㎡의 교지와 기초수의학 분야 전문 교원 20명 이상을 확보하고, 수의실험·산업동물·방역 및 재난관리 분야의 의생명 융합 교육 과정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부산대 강동묵 의무부총장은 "수의학 기초 분야, 산업 동물, 원헬스학 등 관련 분야의 교육 과정을 강화하고, 지역 산업 맞춤형 연구를 특화해 수의학 기반 의생명 융합연구 활성화와 지역 방역을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기반이 갖춰진 부산대의 의생명 산업 특화를 통해 전국 유일의 산·학·연·병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를 통해 의생명 융합연구의 메카를 조성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최소 12명의 교원 수 확보가 필요한 가운데, 이미 부산대 교원 중 수의사 자격증을 소유하거나 또는 박사학위 교원이 7명으로 과반수의 교원은 확보가 돼 있는 상황이다. 또 해부학, 분자생물학, 생화학, 생리학 등 기초 수의학 분야 강의 교원도 확보돼 있으며, 대동물 실습 및 첨단바이오 연구를 위한 첨단융합 연구동 및 동물병원 신축을 위한 부지도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다.

 

강동묵 의무부총장은 "의생명(바이오)산업은 고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커 반도체 및 자동차 산업에 버금가는 세계 경제의 중심 산업으로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최근 연평균 7.7%의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선진국 수준의 의생명 기술과 산업 발전, 부산 지역 방역체계 강화와 해양바이오 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 동물실험과 의학·환경·수의학의 융합적 연구에 필수인 수의과대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대는 부산 지역 수의과대 설립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2017년 '수의학과 설립방안' 용역을 시행한 바 있으며, '수의과대 신설'을 주요 정책공약으로 내건 차정인 총장은 2020년 총장 취임 이후 꾸준히 '부산대 수의과대 설립 준비 TF'를 구성해 필요성과 세부 추진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 국회 국정 감사에서도 부산대 수의과대 설립의 필요성을 최근 3년간 계속 강조하면서 국회와 정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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