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얼어 붙은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이번주에 3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캐피털콜(펀드자금요청) 작업에 돌입한다. 다만 잇따른 정부의 대책에도 양도성예금(CD)과 기업어음(CP)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에 따른 자금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된 후에야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3조원 규모의 채안펀드 캐피털콜 작업에 돌입한다.
채안펀드는 지난 2008년 10조원 규모로 조성돼 회사채 수요를 늘려 채권시장 경색을 막는 용도로 사용됐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사태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보다 10조원 늘린 20조원을 목표로 다시 조성됐다. 당시 캐피털콜 방식으로 3조원가량을 모집해 투자를 집행하고, 1조6000억원이 남았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4일부터 1조6000억원으로 시장소화가 어려운 회사채와 여전채를 매입했다. 금융사로부터 3조원을 출자 받아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주 잇따른 대책에도 불구하고, CD와 CP 금리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120%로 1주일 전(4.462%)보다 0.342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회사채 3년물 금리도 AA- 등급이 5.760%에서 5.538%로 0.222%p, BBB-가 11.614%에서 11.387%로 0.227%p 낮아졌다.
반면 단기자금시장 지표인 91일물 CD(AAA) 금리는 3.90%에서 3.95%로 0.05%p상승하고, CP(A1) 금리는 4.25%에서 4.59%로 0.34%p 올랐다. 채안펀드가 지난 24일부터 CP 등을 중심으로 매입을 시작했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없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안정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 등 국내 기관들이 국고채를 담을 수 있는 기간이어서 금리가 떨어졌지만 (50조원 이상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등의) 효과가 단기자금시장에서 나왔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시장 안정에는) 긍정적인 정책들인 만큼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번주 발행시장에서는 우량등급 회사채는 소화가 됐지만, 일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는 여전히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날 한국가스공사(AAA)는 2300억원 규모, 한국철도공사(AAA)는 2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반면 통영에코파워(A+)는 51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했으나 전량 미매각됐다.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도 5432억원 중 1400억원이 미매각돼 약정에 따라 주관 증권사들이 매입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채안펀드와 함께 은행권을 중심으로 유동성레버리지비율(LCR) 적용 유예와 예대율 규제완화 등의 대책이 맞물리면 주말을 지나면서 시장의 심리가 풀릴 것"이라며 "실제 필요한 곳의 자금공급이 늘어나는 등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의 안정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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