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혹한기가 시작됐다. 메모리는 물론이고 비메모리도 곧 한파가 다가올 분위기다. 그 끝을 예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저마다 생존을 위한 고강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까지 100억달러(한화 약 14조원)에 달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매출액이 20%, 순이익이 85%나 추락한 데 따른 조치다. 일각에서는 수천명에 달하는 인원을 해고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전망도 어둡다. 4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추후 반등에 대해서도 추정하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관점을 이어갔다.
앞서 메모리 시장 침체는 일찌감치 현실화됐다.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까지 30% 이상 영업이익 하락을 확인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락하고 수요까지 줄었다. 빗그로스도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TSMC라고 시장 침체에서 자유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3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글로벌 반도체 업계 1위 자리에 올랐지만, 4분기부터는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실적 악화가 확실시된다. 투자도 10% 가량 줄인다는 방침을 내놨다.
원인은 하나, 바로 시장 침체다. 올 초부터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PC 수요가 급감한데 이어, 하반기부터는 모바일 등 세트 부문 전반에서 판매량이 대폭 줄었다.
그나마 아이폰14가 고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 및 판매되면서 TSMC와 삼성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관련 업체들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것. 애플이 실적 발표를 통해 아이폰 판매량 감소를 발표하면서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끝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인텔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컨퍼런스콜에서 이전처럼 반도체 사이클 주기가 짧아졌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다. 그저 내년 말에는 수요가 일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로 여지를 남겼을 뿐이다. 금리 인상과 전쟁, 중국 내수 불안과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메모리 업계가 감산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내년 1분기에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특히 서버 시장은 반도체 업계 반등 실마리로 여겨진다. 업계는 서버 수요는 예상보다 견조하다고 입을 모았다. AI와 빅데이터 등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텔이 DDR5 D램을 지원하는 차세대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를 출시하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변수는 역시 서버 업계다. 아마존이 어닝 쇼크, 마이크로소프트도 클라우드 부문에서 기대보다 낮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투자를 지속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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