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과 영화 '기생충' 등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K-프리미엄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이러한 콘텐츠에 한국 음식이 노출되면서 K-푸드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무역 성장률이 감소세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9월 말 기준 91억 1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K-푸드 열풍에 발 맞춰 최근 식품업계도 글로벌 시장을 향한 세계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류 회사 하이트진로는 해외 시장에서 올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미국, 일본,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현지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미국 코스트코(Costco) 17개 매장에 과일리큐르 4종을 입점하고, 타깃(Target) 15개 매장에도 입점하며 미국 대형 유통 채널 소주 판매 확대에 나섰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미국 소주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4% 성장했다.
일본에서의 성적도 눈길은 끈다. 하이트진로 일본법인의 올 상반기 소주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약 37%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진로(JINRO)'를 43년 만에 리뉴얼하며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교민 중심이던 기존 시장을 넘어 현지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소주 세계화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국제 식품박람회에 참가하며 세계화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소비자와 바이어들의 반응을 통해 각 국의 입맛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세우고,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평주조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SIAL 파리 2022'에 참가해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박람회에서 지평주조는 지평 생 쌀 막걸리, 지평 생 옛 막걸리, 지평 이랑이랑 등 막걸리 3종을 전시 및 소개하고, 시음 행사를 진행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식물성 대안식품박람회 'Plant-Based World Expo(PBW)'에 참가해 대안육 '베러미트(Better Meat)'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런천 캔햄을 비롯한 콜드컷, 미트볼, 패티, 다짐육 등 10여 종의 베러미트 제품을 소개했다. 또한 이를 활용해 현지 셰프들이 전시관에서 샌드위치, 파스타, 타코 등 음식을 직접 만들어 일일 2000명 이상에게 제공하는 등 외식 매장으로의 메뉴 확장성을 보여줌으로써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프레시지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박람회인 '싱가포르 식품박람회(FHA Food & Beverage)'에 참가해 현지에서 생산한 간편식 4종을 선보였다. 1인가구 비중이 높은 싱가포르의 특성을 고려해 소포장과 장기보관이 가능한 냉동 제품으로 기획함으로써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단순히 제품 판매에 집중하기보다는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가 현지 식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체계적인 세계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국제 식품박람회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 바이어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에서 반응을 살펴보고 현지화 모델을 만든다면 해외 시장에 대한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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