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와 관련, 대외 활동 자제 및 언행 주의 등을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사에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 가운데 당에서 구체적인 행동 지침까지 마련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사무총장 명의로 '이태원 사고 추모와 국가애도기간 긴급 후속대책' 지침을 내렸다. 시·도위원장, 당협위원장, 광역 및 기초 지자체장과 의원에게 보낸 공문에서 김석기 사무총장은 "정부는 금일(30일)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를 국정 최우선 순위에 두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당도 국민과 함께 비통한 마음으로 추모하고 사고 수습에 당력을 집중해야할 때"라며 "모든 당협위원장 및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 등 모든 당원은 각자 맡은 직무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며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는데 온 마음을 모아 달라. 전 국민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달라"며 구체적인 행동 수칙을 전했다.
공문에 따르면 국가애도기간 긴급 행동 수칙은 ▲각별한 언행 주의 ▲불필요한 공개활동 및 사적 모임 자제 ▲음주행위·SNS 글 게시 자제 ▲공식행사에 검은 리본 패용 ▲의원명 또는 당 명의로 게첩된 정치구호성 현수막 즉시 철거 ▲사고 수습까지 축제성 행사 참석 자제 등이다.
앞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 당협에 불유불급한 행사와 축제 자제를 지시했고, 애도 기간을 통해 희생자들에게 위로와 애도를 전하는 마음을 갖고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같은 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실종자 신고가 270명을 넘어서는 등 이태원 참사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모든 의원께서는 일체의 지역구 활동을 포함한 모든 정치활동 및 체육활동을 중단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당국이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격려하면서 국회와 당 차원의 요청에 무조건 협력해달라. 당분간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특히 음주나 취미활동 등은 중단해달라"고 전했다.
당 차원에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 게시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했다. 정치 구호성 현수막도 신속히 철거해달라고 했다.
한편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인근 골목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사망자 수는 오전 10시 기준 사망자가 151명(남성 54명, 여성 97명), 부상자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으로 집계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10∼20대로 파악됐다.
압사 참사 신고가 처음 접수된 것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0시 15분이다. 이후 소방 당국은 10시 43분 대응 1단계, 11시 13분 대응 2단계, 11시 50분 대응 3단계를 각각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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