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서울역 압사 사고로 31명 압사
2005년 콘서트 보기 위해 인파 몰려 11명 압사
압사 사고는 한번에 많은 인파가 모이는 가운데 적절한 인원 통제의 부족·이동로 미확보·시민 의식의 결여가 종합적으로 작용해 벌어지는 만큼 후진국형 사고로 분류된다.
이번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뒷골목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는 현재까지 151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압사 사고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주요 대형 압사사고를 살펴보면 62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고(故) 이승만 대통령 집권 말기인 1960년 1월 26일 서울역 승강장에서 31명이 압사하고 4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설날을 이틀 앞두고 호남선 하행선을 타고 귀향하려는 인파가 평소보다 3배가까이 몰렸다. 열차 출발이 가까워오자 열차 쪽으로 더욱 몰린 인파는 여러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미끄러져 많은 사람이 압사하고 부상당했다. 한겨울 얼어붙은 역사에 열차 한 량 정원을 훌쩍 넘는 기차표를 팔고 무임승차까지 더해지자 사고 피해가 더 커졌다.
지난 2005년 10월 3일에는 경상북도 상주시 계산동에 위치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MBC 주최 가요 콘서트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11명이 압사하고 70여 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콘서트를 보기 위해 운집한 수천명의 시민을 공연장안으로 출입시키기 위해 출입문 하나만 열었다가 몰린 인파에 시민들이 연쇄적으로 넘어져 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출입문 한개만 개방해 충분히 사고가 날 수 있었던 상황임에도 시민들은 줄을 세워서 출입시키지 않는 등 안전불감증의 대표 사례로 지적됐다. 당시 상주시장, 경호업체 대표, 방송국 PD 등 관련자가 처벌받았다.
이번 핼러윈 압사 참사는 핼러윈 데이를 압두고 10만명의 인파가 이태원을 찾았음에도 경찰 병력은 200명에 불과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지난 15일에서 16일 이태원 일대에서 열린 이태원지구촌축제는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가 주최하고 서울시와 용산구가 후원해 경찰이 이태원 주 도로를 통제하고 안전한 이동을 도운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핼러윈 데이 파티는 행사의 주체 없이 시민들 스스로 이태원을 찾았기 때문에 구청이나 경찰의 통제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나 자치구 단위로 안전관리계획을 신고할 의무를 부여하는 것은 자치구가 주관하는 행사나, 행사비 지원 기관 또는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 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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