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대규모 압사 사고에 유통가가 '핼러윈 지우기'에 나섰다. 앞서 유통가는 3년만에 방역규제 없는 핼러윈 데이를 맞아 다양한 행사와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은 핼러윈 데이 관련 행사와 프로모션 취소 소식을 오전부터 전했다. 시일이 남은 프로모션도 대부분 조기 종료하고 핼러윈 데이 장식도 모두 철거 중이다.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한 롯데와 신세계 모두 헬러윈 퍼레이드를 포함해 다양한 행사를 취소하고 관련 장식물과 고지물 정리에 나섰다. 점포별 행사까지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관련상품도 대부분 폐기처리할 방침이다. 참사 사고 소식이 29일 자정 전 언론매체 등을 통해 알려진 만큼 오늘 영업시간 전 장식물 탈착에 나선 곳이 대부분이다.
롯데그룹은 이날 다음달 13일까지 진행 하던 잠실 롯데월드 핼러윈 이벤트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롯데 아웃렛과 잠실롯데월드몰 등에서 진행 중이던 퍼레이드, 팝업스토어, 공연 등도 서둘러 정리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대형 설치물의 경우 시간이 걸리겠지만 철거 공지가 된 상황이다. 당분간 애도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도 빠른 속도로 핼러윈 지우기 중이다. 이날 오전 스타벅스가 가장 먼저 다음달 1일까지 예정한 핼러윈 관련 프로모션을 조기 종료한다고 밝히고 핼러윈 시즌 음료 '할로윈 매직 유스베리티'와 '할로윈 초코 헤이즐넛 프라푸치노' 판매를 중단했다.
이어 모든 계열사에서 핼러윈 관련 행사를 취소했다. 스타필드와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진행 중이던 핼러윈 행사도 모두 중단하고 연출물을 철거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브랜드별 핼러윈 행사 관련 마케팅 고지물 등을 없애는 중"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도 핼러윈 이벤트 등을 모두 조기종료했다. CU는 핼러윈 코스튬과 파티용품 무료 배송 기획전을 취소하기로 했으며 GS리테일은 스폰서를 맡은 '2022 스트라이크뮤직페스티벌'을 취소하고 부스를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도 핼러윈 관련 프로모션을 취소하고 연출물, SNS 게시물 등을 모두 내렸다. 스타벅스는 다음 달 1일까지 예정돼있던 핼러윈 음료, 푸드, MD 판매 등 핼러윈 프로모션을 전면 중단한다.
핼러윈을 맞아 많은 프로모션 패키지를 준비한 호텔업계서도 행사 취소에 나섰다.
핼러윈 파티를 준비한 반얀트리는 29일 행사는 치렀으나 31일까지 진행하는 헌티드 하우스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핼러윈 관련 소품을 모두 철거했다.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더 델리’를 통해 핼러윈 케이크와 음료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이날부터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글래드 여의도 ‘그리츠’, 메종 그랠드 제주 ‘삼다정’도 런치·디너 뷔페에서 제공하기로 한 핼러윈 디저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핼러윈을 맞아 핼러윈 한정 홀케이크를 준비한 일부 호텔은 케이크 구입이 가능하지만 재고 확인을 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핼러윈 주간을 맞기 전부터 이미 핼러윈 관련 상품 매출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에 역대 핼러윈 기간 최대 매출이 기대되던 상황"이라면서도 "사고로 많은 사람이 다치고 죽은 상황에서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제스처는 부적절한 만큼 이벤트나 프로모션 철수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될 유통업계 대규모 할인행사인 코세페 주간을 홍보하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개막식을 취소한다고 30일 밝혔다. 단 코세페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용인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춘천 레고랜드 등도 30일 오전부터 핼러윈 행사를 전면 중단했다. 에버랜드는 80일간 핼러윈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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