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Q4 e-트론으로 기존 전기차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모델과 달리 초반 급가속과 주행거리, 딱딱한 서스펜션 등의 한계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아우디코리아가 이번에 국내 전기차 시장에 내놓은 Q4 e-트론은 가격 부담은 물론 내연기관 모델과 비슷한 주행질감을 담아냈다. 지난 25일 제주도에서 아우디 Q4 e-트론을 타고 총 207km를 주행하며 차량의 성능을 경험했다.
◆첨단 기능·안정적 주행질감
이날 시승은 서귀포 보목포구(37km)→ 서귀포 1100고지(29km) → 제주시 클랭블루 카페(47km)→ 서귀포 사계리해안체육공원(30km)→ 그랜드조선호텔(21km)까지 총 207km의 코스였다. 가속성능과 와인딩 주행성능, 차체 강성, 전비 등을 확인했다.
아우디 Q4 e-트론은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해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브레이크 패달을 깊게 밟으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린다. 주행을 끝내고 주차한 뒤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면 시동이 꺼진다.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역시 증강현실(AR) 기능을 적용해 초행길 주행에도 운전자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일반 HUD 내비게이션과 달리 거리에 따라 화살표 방향의 크기를 조절해 운전자에게 주행 정보를 전달한다. 또 앞 차량과의 거리가 좁아지거나 차선을 이탈할 경우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리기도 한다.
Q4 e-트론의 크기는 중형 SUV로 전장(차 길이) 4590㎜, 전폭(차의 폭) 1865㎜, 전고(차 높이) 1620㎜로 내연기관 SUV Q3와 Q5의 중간 정도 크기다. 실내와 트렁크 공간 등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아쉬운점은 대시보드가 일반 차량보다 넓지만 그 공간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별도 수납공간을 만들어 휴대폰이나 작은 물건들을 올려두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질감은 기존에 출시된 전기차와 달랐다. Q4 e-트론은 150㎾(204마력) 출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뒷바퀴를 굴리는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했다. 최대 토크는 31.6㎏·m,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5초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한번에 훅 치고 나가는 기존 전기차와 달리 부드럽게 속도를 높였다. 초반 가속력은 일반 전기차와 비교해 빠르지 않았지만 고속구간에서의 가속력은 부족함이 없었다.
서귀포 1100고지 내리막 와인딩 구간에서는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는 차량의 배터리 위치를 한가운데 위치시켰기 때문이다. 무거운 배터리를 차 한가운데 배치시켜 전체적인 균형감을 잡았다는 게 아우디 측 설명이다. 또 주행중 회생제동의 단계를 설정해도 차량 뒤에서 무언가가 잡아 끄는 듯한 느낌도 크지 않았다.
또 Q4 e-트론은 주차나 유턴시 좁은 공간에서도 놀라울 정도의 성능을 발휘했다. MEB플랫폼(폭스바겐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앞바퀴 조향각이 확장된 덕분이다. 아우디코리아의 설명을 들었을 땐 어느정도 차이가 있겠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버스의 회전각이 연상될 정도였다.
◆뛰어난 연료 효율성
시승을 진행하면서 가장 놀라운건 주행거리다. 단순히 아우디코리아가 공개한 주행거리만 놓고 보면 소비자들이 차량을 선택할때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했다. Q4 e-트론은 82㎾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368㎞를 주행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승을 진행할수록 주행 가능 거리는 꾸준히 증가했다. 차량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몇차례 반복했지만 주행을 끝낸 뒤 전비는 6.1km/kWh을 기록했다. 이 전비대로라면 Q4 e-트론 트림은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공인된 주행 가능 거리보다 Q4 e-트론 40은 100km 이상을 더 달릴 수있다. 서울역부터 부산역(418㎞)까지 단 1회 충전으로 이동할 수 있다. 만약 전비를 고려한 주행을 진행했다면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Q4 e-트론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가격이다. Q4 e-트론 가격은 트림별 5970만~7070만원 선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5500만~8500만원 전기차에 50%의 보조금(5500만원 미만은 100%)을 지급하고 있지만 Q4 e-트론 40은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단 스포트백 모델은 289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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