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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한전채·산금채 최대한 자제…'돈맥경화' 풀리나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지난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시장 점검·소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공공기관과 국책은행을 상대로 채권 발행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초우량채 발행을 줄여 투자 수요가 일반 회사로 흘러 들어가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촉발된 자금시장 '돈맥경화'를 풀기 위한 해법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공공기관에 회사채 발행을 최대한 자제하고,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회사채를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에서 발행하는 것을 주문했다.

 

그동안 한국전력은 특수채(공공부문이 발행한 채권)인 한전채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은 산금채(산업금융채)를 대거 발행해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는 '자금 블랙홀'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반 기업들의 일부 회사채는 전량 미매각되는 등 채권시장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겼고 있다.

 

한전채, 산금채 등은 초우량채로 꼽히지만, 최근 채권시장 자금 경색으로 잇따라 유찰되는 현상마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일반 기업들의 적격등급 회사채가 전량 미매각되는 등 상황이 더 좋지 않다.

 

특히 대규모 적자를 낸 한국전력은 올해에만 23조5000억원 이상의 채권을 발행했다. 한전채는 'AAA 등급'의 우량 공사채로 적자에 현금이 모자라자 고금리 회사채를 대거 발행했다.

 

은행채나 산금채의 발행도 축소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대한 LCR 규제 비율 한시적 완화, 은행채 관련 일괄신고서 규율 완화 등 적극적인 물량 조절을 위해 지원에 나섰다. 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에도 특수채 발행을 줄여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유동성 공급 효과를 높이기 위한 측면도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 중 시작되는 3조원 규모의 채안펀드 1차 캐피털 콜(자금 납입 요청)에 산금채와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나 채권시장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채 시장이 자금경색 현상과 금리 급등에 따라 예년보다 이른 북 클로징(book closing·회계 연도 장부 결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발행된 회사채 264건 중 40건이 목표한 금액을 채우는 데 실패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은 JB금융지주(AA+), 메리츠금융지주(AA)도 포함됐다. 한화솔루션(AA-)과 LG유플러스(AA)는 수요예측 미매각 사태를 맞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9월부터 북 클로징에 나섰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는 되어야 악재들이 하나씩 풀려나갈 것"이라며 "자금경색이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 등 다른 부문으로 번지지 않도록 위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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