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업계

유통가 "온라인에서는 볼 수 없는 상품 '예술과 공간'을 판매합니다"

오프라인 채널들, 예술과 공간 접목해 새로운 체험공간으로 진화
백화점 업계서 유행 시작해 복합쇼핑몰, 플래그십 스토어로 번져가
앞서 호텔 리조트 업계서 시도해 큰 성공 거둔 사례도

신세계까사 서래마을점 4층에서 진행 중인 영국 현대미술 작가 리차드 우즈의 전시회 '빅가든'. 신세계까사는 서래마을점을 새단장해 열면서 1층에는 에스프레소바와 카페라운지를 마련하고 4층에는 전시 공간을 꾸렸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단순히 가구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문화와 예술을 매개체로 고객과 교류하고 영감을 주고 받는 '아트 살롱' 형식의 매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까사

유통기업들의 오프라인 점포가 상품을 구매하는 공간이 아닌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영감을 주는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중 유통가는 빠른 속도로 변했다. 그동안 성공 방정식으로 여겨지던 다품목·최저가는 온라인 채널들의 처절한 경쟁 속에서 오프라인 점포가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고객을 '귀족'처럼 대하는 VIP 경험은 백화점 외 채널에서는 실행하기 어렵다. 이에 최근 오프라인 채널은 '영감을 주는 예술적인 공간'으로 방향키를 잡았다.

 

지난 26일 신세계까사는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을 국내 가구업계 최초의 '아트살롱'으로 고쳐 열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달 초 까사미아 압구정점을 '이탈리안 아파트' 콘셉트로 새단장한 바 있다.

 

이번에 문을 연 서래마을점은 외관과 내부 모두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리차드 우즈가 참여해 '공간 자체가 작품'을 지향했다. 4층 규모 점포는 1층에 소품, 조명 전문관과 카페 라운지, 2·3층에는 신세계까사 상품 쇼룸, 4층에는 전시관으로 꾸려졌다.

 

점포 메인은 4층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디자이너, 아티스트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과 창작 방향성을 보여주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플랫폼 '아키텍트에디션(ARCHITECT EDITION)'을 마련했다. 아키텍트에디션은 1년에 4회 이상의 전시를 통해 크리에이터들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는 내년 1월31일까지 리차드 우즈 국내 단독전시 '빅 가든'을 운영한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단순히 가구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문화와 예술을 매개체로 고객과 교류하고 영감을 주고 받는 '아트 살롱' 형식의 매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예술과 공간을 접목하는 시도를 통해 성공을 거둔 예도 있다. 호텔 파라다이스시티도 내년 3월26일까지 5개월간 따로 리조트 내에 마련한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공간을 주제로 '스페이스 심포니(Space Symphony)'를 연다.

 

호텔 리조트 내 전시지만 고품격을 추구한다. 파라다이스 시티는 2017년 개점 당시부터 예술적 감성을 접목한 '아트테인먼트 리조트'라는 콘셉트로 열고 꾸준히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그 결과 1년만 120만 명이 방문했다.

 

예술을 공간에 접목하는 트렌드는 팬데믹 기간 중 괄목할 성장을 한 백화점 업계에서 시작됐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발생시키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미술품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는 아트테크가 새 관심사로 떠오르자 백화점이 이를 받아들였다. 백화점 업계는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작품 전시 및 경매, 유통까지 나섰다.

 

백화점 업계 전체가 미술시장에 뛰어든 후 복합쇼핑몰들이 뒤를 따랐는데 예술을 접목하는 방식은 다소 다르다. 복합쇼핑몰은 쇼핑을 위한 공간보다는 사람들의 나들이 장소 역할을 하는 만큼 아예 작품 전시를 공간에 접목했다. 전시공간을 따로 마련하기도 하지만 복합쇼핑몰은 팝업스토어나 공간 인테리어에 예술을 접목하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은 지난 30일까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와 협업해 작품 전시와 체험형 팝업 행사를 동시에 선보이기도 했다. 'MELTING POINT전(展)' 전시에서 김하경, ㄲㅐㄲ , 나무13, 노이신, 성영은 등 9명의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한편 전시를 테마로 한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동시에 열었다.

 

김영애 롯데백화점 아트컨텐츠실장은 "하겐다즈와 협업한 이번 전시와 팝업 행사가 고객들에게 맛과 멋이 함께하는 프리미엄 경험으로 인식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예술과 공간을 접목하고 이를 새로운 경험으로 제공하려는 시도는 계속 될 전망이다.

 

한국미술시장 정보시스템(K-ARTMARKET)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 미술시장 규모는 5329억원으로 추산된다. 상반기 경매시장 매출액은 1450억원으로 전년 동기(1448억원)보다 소폭 증가했고, 화랑미술제를 포함한 6개 아트페어의 상반기 작품 거래액도 1429억원에 달했다. 미술시장이 사치재로써의 성격이 강해 경제적 외생변수에 영향을 받음에도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사태에 영향을 속에서 성장을 이뤘다.

 

업계관계자는 "예술소비 소비저변이 과거와는 크게 변했다. 화랑이나 전시회를 가서 작품을 관람하던 데에서 벗어나 공간 자체를 예술로 즐기고, 여기서 영감을 얻는 새로운 방식의 소비방식이 등장했다"며 "온라인 채널이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가에서는 예술과의 접목을 계속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