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가 급락으로 시가총액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실적이 뒤따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주가 반등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크게 하락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이달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네이버는 이달 초 북미 최대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인 포시마크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으며 카카오는 지난 15일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가 악재로 작용했다. 네이버는 지난 13일 장중 한때 15만5000원으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카카오는 지난 17일 장중 한때 4만6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크게 하락한 주가 수준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최하단이기 때문에 접근할 수는 있겠지만, 일부 반등했을 때 비중을 유지할만한 이유가 부족하다"며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슈였던 포시마크 인수, 카카오톡 중단 등으로 인해 실적 전망치의 추가적인 하향 가능성도 남아있어, 타 업종 대비 상대적 매력도는 떨어진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5.94% 상승한 1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카카오는 전일 대비 4% 오른 5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2조782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3269억원으로 전망됐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은 1조9029억원, 영업이익은 1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6.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소혜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매출 전망치는 기존 예상과 유사한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광고와 커머스 사업은 롱테일 기반으로 견조한 상황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다만 네이버는 마케팅비 효율화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와 파트너비의 증가 부담이 커졌고, 카카오는 모빌리티 매출 증가와 상각자산 대상 증가로 인해 외주·인프라비와 상각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 수요 둔화, 인건비 및 마케팅 비용 증가, 금리인상 지속 등 대내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4분기 실적 전망 또한 밝지 않다.
앞서 증권사들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주가 전망을 낮췄다.
현대차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29만원으로 KB증권은 기존 35만원에서 2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7.5% 하향 조정한다"며 "주요 전방산업 성장률 둔화 및 포시마크 실적 반영에 따른 2023년 이익 전망치 하향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경우에도 대신증권은 기존 11만원에서 9만원으로, KB증권은 기존 11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낮췄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피해 및 향후 비용 증가를 반영했으며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할인율을 상향 조정한 것이 목표주가 변경의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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