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먹방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소식(小食)이 급부상했다.
일부 연예인들이 음식을 조금씩 천천히 섭취하는 식습관이 방송을 통해 화제를 모으면서 최근에는 적게 먹어도 맛있는 것을 찾아먹는 소식이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식품물가와 과도한 영양섭취로 인한 건강악화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묘안으로 떠오른 것도 소식이다. 최근에는 적게 먹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인 '소식좌'라는 말도 생겨났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식음료업계도 용량과 칼로리를 줄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중량과 가격을 과감하게 낮춘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쁘띠 컵밥 콘셉트의 '치즈불고기컵밥', '치킨마요컵밥' 2종을 이달 1일 출시한 것.
2종 모두 중량은 200g 내외로 기존 도시락 메뉴의 중량 대비 절반 이하다. 중량을 조절하며 가격 또한 대폭 낮춰 김밥 한 줄 가격 수준으로 구성했다.
해당 제품은 최근 유튜브 콘텐츠 등을 통해 적은 양의 식사를 즐기는 이른바 '소식좌' 트렌드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에 착안해 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중량과 가격을 낮췄을 뿐만 아니라 1개 도시락을 두세 끼로 나눠 먹는 '소식좌' 특성을 반영해 비교적 보관이 용이한 컵밥 용기를 별도로 개발해 일반 도시락 용기 대신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고 조금씩 자주 먹는 소식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식음료업계도 적당한 포만감이 느껴지는 정도의 용량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화의 초정탄산수는 다양한 용량 라인업으로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혔다. 최근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입에 마시기 좋은 190ml 사이즈가 인기다.
롯데제과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도 기존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크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소비자를 위해 미니 사이즈 제품을 선보였다. '글라세 타르트 케이크'는 직경 7~8㎝ 크기의 미니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성인 어른의 손바닥만한 크기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훈제오리 슬라이스'의 포장을 180g씩 소포장해 선보였다. 소용량이기 때문에 남은 고기를 처리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미국 라이브사이언스닷컴에 따르면, 사람들이 먹는 양을 줄이면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들고 또 화석연료 사용 감소는 온난화 가스 배출 감소로 이어져 지구온난화에 따른 피해를 막아준다.
업계 관계자는 "소식이 건강한 삶과 지구 환경에도 도움이 되지만, 극단적인 식사량 절제는 오히려 폭식을 유발하고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조금씩 자주, 영양소를 잘 챙겨 섭취하는 현명한 소식을 실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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