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사흘 만에 서울시가 안전 컨트롤타워로서의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오세훈 시장은 1일 오후 5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이태원 사고 관련 입장 발표'를 통해 "지난 10월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 분들에게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현재 치료받는 부상자 분들도 조속히 쾌차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시는 모든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고 유가족, 부상자, 이번 사고로 슬픔을 느끼고 계신 시민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현재 장례를 치르는 유가족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돕고 있고, 이번 사고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시민을 위한 전문가 심리 치료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어려움을 겪는 유족은 지속 지원토록 하겠다"며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장소나 행사에 대해서도 안전사고 위험이 없도록 지금부터 촘촘히 챙기고 정부와 관련 제도를 완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참담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위기의 순간에 응급구호에 동참해준 시민 여러분, 사고 현장의 구급대원들, 부상자 치료에 힘써주고 있는 의료진들, 유가족을 지원 중인 관계 공무원의 헌신적인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다시 한번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고가 발생하고 수일이 지난 후 급하게 사과 입장문을 발표한 이유가 뭐냐고 묻자 오 시장은 "어제까지는 경황이 없었다. 귀국 첫날 (이태원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병원을 가고, 회의가 연이어 있었다"며 "치료받는 분들을 찾아뵙느라 정말 경황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그는 "어제 국립의료원에서 뵈었던 스무살 딸을 두신 분이 제가 위로의 말씀을 전하자 '우리 딸은 살아날 거다.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씀했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뒤돌아 눈물을 흘렸다.
오 시장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사죄의 말씀이 늦어서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태원 사고 관련 서울시의 안전 예방 대책이 미흡했다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오 시장은 "한 시민단체가 고발해 조만간 수사가 개시될 거고 자연스럽게 책임의 소재가 밝혀지리라 생각한다"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아직 순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 1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상황에서 서울시와 용산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시 차원에서 내부적인 감사에 들어갈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오 시장은 "감사 파트를 알아보니 자치 사무의 경우 저희가 감사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아직 그 부분에 대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다. 추후에 좀 더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자치구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는지 결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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