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핼러윈 축제가 열렸던 이태원에서 어처구니 없는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9일 영종국제도시 씨사이드파크 음악회가 안전불감증과 지역주민에 대한 무배려, 공연 다음날까지 쓰레기가 방치되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국제도시 지정을 기념하고 개청 19주년을 맞아 '영종 씨사이드파크 음악회'를 개최했다.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해 진행한 이번 행사는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정동원, 다이나믹 듀오, 개그맨 박명수, 울랄라세션, 요요미 등이 출연해 영종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출연진으로 개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행사당일 영종 씨사이드파크 하늘구름광장에는 앉아있는 사람보다 서 있는 사람이 더 많았다. 특히 정동원군의 팬 수 백명이 좌석 앞쪽부터 자리를 잡아 지역주민들은 앉지 못하고 좌석 뒤와 무대 주변 화단에 위험하게 서서 공연을 관람했다. 행사를 대행한 A커뮤니케이션은 이날 공연 관람을 위해 1,000석의 의자를 배치했다.
무대 맨 앞자리에서 초록색 옷을 입고 정동원군의 공연을 관람하러 안산에서 왔다는 팬은 "팬클럽 카페에서 무료공연이 공지되어 많은 팬들이 영종도까지 찾아왔다"며 "정동원의 공연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아침 10시에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공연은 무료공연으로 별도의 예매나 초청 티켓 없이 선착순으로 자리에 앉을 수 있어 팬클럽 회원들 대부분이 무대 앞자리를 차지했다.
영종하늘도시에 거주하는 주민 단체 회장은 "아무리 무료 행사라도 영종국제도시 명명을 축하하는 자리로 지역의 어르신과 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없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공연진행도 매끄럽지 않았다.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관람객이 잘 볼 수 있도록 설치한 LED전광판은 실제 공연과 시차가 있어 어색했다.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세계전통음식문화축제' 축하공연에서는 이런 현상은 없었다. 무대와 조명도 2억 3천 만원이 소요된 공연치고는 초라해 보였고, 자원순환 플리마켓과 클래식 악기 체험 등 부대 프로그램도 주민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안전불감증이 큰 문제였다. 행사를 주관한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관람인원을 1,000명으로 예상해 좌석을 그만큼 마련했다고 했지만, 공연 출연진과 팬클럽을 몰고 다니는 S급 가수 '정동원'군의 출연만으로 지역주민을 빼고도 그 좌석은 다 찬다는 것이다.
늦게 하늘구름광장에 도착한 주민들은 관람석 뒤편과 주변 화단에 앉거나 서 있었고, 무대 뒤까지도 가득 찰 정도로 인파가 많았다. 이날 공연을 보러 온 인파는 예상을 넘어 3천 명은 족히 넘은 것으로 보인다. 공연을 주관한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도 "정확한 집계는 할 수 없지만 2천 명은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정동원군은 이미 팬층이 확보된 가수로 공연마다 수 백명 단위의 팬클럽이 따라 다닌다"며 "3년 전 같은 장소에서 전국노래자랑을 개최했을 때 3천석의 좌석을 마련했어도 서서 공연을 보는 주민들이 많았는데, 그 정도 좌석은 준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는 정동원군의 공연이 끝난 이후였다. 초록색을 입은 팬클럽 회원들이 정동원 군을 배웅하러 밀물처럼 쏟아져 나왔고, '다이나믹 듀오'의 마지막 공연을 보려고 팬클럽이 빠져나가는 자리로 들어오려는 젊은이들과 엉키면서 혼잡이 발생했다.
현장에 있었던 본 기자는 연로하신 팬클럽 회원들이 밀려 넘어지려는 것을 목격하고 의자를 몇 개 겹쳐서 공간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그러나 행사 관계자는 누구도 그 현장에 나오거나 빠져나오는 팬클럽을 제재하지 않았다. 다행히 이번 공연에서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팬클럽을 많이 몰고 다니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맨 마지막에 놓는데 이번 공연은 그렇지 않아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만 보고 일어서지 말고 다른 가수의 공연도 끝까지 지켜보는 공연 관람문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행사 후 일요일 1시가 넘도록 씨사이드파크 하늘구름광장에 쓰레기가 많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다. 한 주민은 온라인 주민카페에 쓰레기가 널브러진 사진을 게시하며 쓰레기를 버리는 양심없는 시민의식과 제대로 빨리 처리하지 않은 주최측의 행태를 비난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지역주민에 대한 배려와 안전관리에 대해서는 추후 행사 진행시 충분히 고려하겠으며, 공연 후 뒷 처리가 좀 늦어졌지만 대행업체에서 쓰레기를 수거했고 더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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