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보고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
올해 고용 회복세 이례적
코로나19 비대면·디지털 일자리 증가
내년 '성장 없는 고용' 끝…"노동 공급 확대해야"
올해 80만명에 육박한 취업자 수가 내년에는 8만명 수준으로 10분의 1 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주요국의 통화긴축 움직임 등 대외 불확실성에 경제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인구감소로 내년에는 고용 한파가 올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기 상황과 대조적인 고용 호황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3일 국책연구기관 KDI는 보고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을 통해 "과거 경제위기와 비교하더라도 최근의 고용 회복세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올해 1~2월 전년 대비 100만명 넘는 증가 폭을 보였고, 3~8월 80만명대를 유지하다 9월 들어 70만7000명으로 상승 폭이 약간 꺾였다.
김지연 KDI 연구위원은 "최근 고용시장의 이례적 호황은 한국의 노동시장에서만 관찰되는 현상은 아니다"라며 "미국 등 주요국에서도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기 상황과 괴리된 견고한 노동시장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 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국의 4차례 기준금리 인상 등 주요국의 통화긴축 움직임, 중국 경기의 부진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경기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제 상황과 달리 최근 노동시장은 고용률이 높고, 실업률은 낮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일자리 감소로 실업률이 치솟았던 과거 사례와는 대조적이다.
KDI는 최근 고용이 증가한 주된 요인으로 2019~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자리가 크게 줄었던 때와 비교한 기저효과를 꼽았다. 또,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비대면과 정보기술(IT) 등 디지털 분야, 배달과 돌봄 등의 노동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봤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고용 확대는 코로나19 과정에서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운수 및 창고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 보건 위기가 야기한 구조적 변화와 관련이 깊은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내년부터 경기 침체 속 고용 한파가 불어닥친다는 점이다.
KDI는 올해 79만1000명(잠점 전망치)인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내년 8만4000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고, 인구 감소도 가팔라지면서 '성장 없는 고용'도 막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인구구조 변화가 내년 취업자 수가 1만8000명 감소시키는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 수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내년이 처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DI는 노동력 감소가 우리 경제의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노동 공급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주문했다.
김 연구위원은 "여성, 젊은 고령층, 외국인 등 인력풀 활용도를 높이고, 출산율 제고 노력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노동 공급의 양적인 개선과 함께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빠르게 변화하는 노동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력 양성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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