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재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던 신동환 대표이사의 해명과 달리 푸르밀이 낙농진흥회에는 원유 공급 중단을 요청했고, 대리점주들에게 계약종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지난달 31일 낙농진흥회에 원유 공급을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낙농진흥회는 이달 1일부터 원유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푸르밀은 가공유에 사용하는 원유 80%를 낙농진흥회로부터 공급받아 왔다.
같은날 500여개 대리점에는 "경영상황 악화 등 내부 사정으로 인해 2022년 11월 30일자로 유가공품 사업을 종료할 예정"이라며 "따라서 당사는 2022년 11월 30일자로 모든 계약을 종료하고자 하며 이후에는 당사와의 거래관계가 유지될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라고 적힌 안내문을 발송했다.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사안이 없는만큼 당초 사업종료 및 정리해고 계획과 연관된 예정된 수순이라는 게 사측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사측의 재매각 주장이 시간을 벌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며 비판하고 있다.
앞서 지난 31일 신동환 대표이사는 노조와 2차 교섭에서 재매각 추진 사실을 전한 바 있다. 당시 푸르밀 노사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에서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의 중재 하에 2차 교섭을 가졌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교섭 후 "신동환 대표로부터 회사 매각을 의논 중이라는 대답을 받았다"며 "다만 인수 업체에서 대외 공개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이름을 밝히긴 어렵다"고 전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인수에 대해 실제로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 없지 않느냐"며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제대로 재매각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토로했다.
푸르밀의 사업 종료는 400여명의 회사 직원들뿐 아니라 전국 대리점과 낙농가, 배송기사들의 생계와도 직결된 사안이어서 파장이 더욱 크다.
한편, 전 직원 희망퇴직 신청 기한은 당초 공고한 오는 이달 9일에서 사업 종료 예정날인 이달 30일로 미뤄졌으며 푸르밀 노사는 4일 오후 2시 3차 교섭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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