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보험이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외화채권 시장에서 한국계 외화채권(KP)의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글로벌 채권 정보제공업체 씨본즈(Cbonds)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4일 외화채권시장에서 흥국생명의 액면가 100달러 신종자본증권 거래가격은 72.2달러로 집계됐다. 콜옵션 미행사 공시 직전인 10월 말(99.7달러)과 비교했을 때 27% 넘게 급락했다. 상환 시기 연기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는데, 국내 기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 콜옵션을 실시하지 않는 것은 지난 2009년 우리은행 이후 처음이다.
다른 보험사와 은행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양생명 신종자본증권(2025년 9월 콜옵션 만기),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2023년 8월 만기), 우리은행 신종자본증권(2024년 10월 만기)도 각각 83.4달러, 96.6달러, 87.5달러에서 52.4달러, 88달러, 77.8달러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낮아진 가격과 더불어 저조한 거래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로 인해 한국물에 대한 시장 신뢰가 깨지면서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정부 정책이 나오면서 차츰 안정을 찾아갈 수 있지만, 글로벌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달러채권의 경우 한국의 정책으로 온기를 퍼뜨리기 어렵다"면서 "이런 상황이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구 선임연구원도 "조기상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자본시장 내 신뢰가 저하된다는 점에서 향후 회사의 자본시장 접근성이 저하될 수 있다"며 "실제로 2009년 금융시장이 경색됨에 따라 우리은행이 외화 후순위채 에 대한 조기상환을 시행하지 않아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자본시장 내 평판이 악화되었으며, 나아가 한국 채권에 대한 해외 투자 심리가 저하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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