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사용 충성도 높이기 위한 카드사 노력 필요
휴면카드 늘어나면 정도 보안 등 소비자 걱정 상승
잠자는 휴면카드가 4분기 연속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물론 카드사까지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년 이상 사용 실적이 없는 휴면카드가 4분기 연속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휴면 신용카드는 1464만2000장으로 전체 카드 중 17.6%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1284만8000장(15.9%)을 시작으로 ▲1분기 1373만6000장(17.5%) ▲2분기 1428만4000장(17.4%)에 3분기까지 증가세다.
휴면카드 증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현금성 마케팅 과열, 신용카드 발급량 증가 등이 꼽힌다.
신용카드 발급량이 많으면 휴면카드도 늘어난다.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중 휴면카드 증가량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다. 지난 2분기 대비 12만장 늘어 175만3000장이다. 이어 ▲롯데카드(171만5000장) ▲현대카드(166만7000장) ▲KB국민카드(166만2000장) ▲삼성카드(144만6000장) ▲우리카드(131만7000장) ▲하나카드(117만5000장) 순이다.
PLCC상품과 현금성 마케팅 또한 휴면카드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PLCC상품의 경우 특정 상표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흡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자가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식으면 카드 사용 또한 멈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현금성 마케팅의 경우 그간 체리피커와 휴면카드 양산의 원인으로 지목 받아왔다. 일부 소비자들이 현금성 혜택만 챙긴 뒤 카드 사용을 멈추는 행태를 보이는 것.
카드사들 중 유일하게 휴면카드 비중이 줄어든 곳은 KB국민카드다 2분기 174만장 대비 7만8000장(4.4%) 감소한 수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무실적 고객에 대한 고객 분석을 통해 맞춤형 혜택 제공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유실적화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휴면카드 증가는 카드사의 건전성을 해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등 소비자에게 장기적으로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
지난 2014년 신용카드사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 이후 휴면카드 양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유출이 발생한 2014년 초 1300만장을 기록한 휴면카드는 6개월 사이 990만장으로 310만장이 넘게 감소했다. 아울러 올해에도 금융시스템 지연, 이용자 간 정보 섞임, 악성코드 감염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휴면카드 증가는 고스란히 손해로 돌아온다. 발급자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신판에 투입한 마케팅, 상품개발, 발급 비용 등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휴면카드 자체로 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낮지만 대규모 정보유출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카드사의 손해는 소비자들의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카드사 또한 기존 신용카드의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