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식품 회사들이 원재료로부터 유효성분을 추출해 식품에 첨가하는 조미료와 건강기능성원료 등 식품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업의 특성상 주력 식품 판매에만 의존하기에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소재에 투자하는 것이다.
국산 조미료 미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종합식품회사 대상은 앞으로 미래를 이끌 신성장동력으로 소재 사업을 낙점했다.
이미 대규모 전분당 사업을 통해 전분당 시장에 선도기업으로 자리잡았으며,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 도 개발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중국 라이신 생산 판매 업체인 청푸그룹의 지분 32.87%을 취득했으며 같은 해 6월 의료 소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대상셀진'을 설립하는 등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대상 이노파크를 열고, 이곳을 연구 특화 기지로 삼아 글로벌 식품·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대상 측은 "미생물과 효소 기반의 생명공학 관련 기술을 융합해 식품·의약·사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채식 인구가 늘어나고 B2B 시장에서 비건 조미료가 안정적으로 안착하자 B2C 사업도 고민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식물성 발효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를 출시해 해외 식품 회사를 상대로 B2B 판매를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의 식물성 브랜드 '비비고 플랜테이블'에도 해당 조미료가 사용되고 있다. 비건 열풍에 힘입어 올 상반기 테이스트엔리치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관계자는 "비건 인증을 받는 과정이 까다롭고 특히 국내 기관을 통한 인증의 경우 비건 제품 생산 라인을 따로 해야하기 때문에 부담이 클 것"이라며 "하지만 비건 열풍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비건 조미료에 대한 관심이 큰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식문화를 선호하면서 나트륨과 당을 낮춘 천연 소재도 각광받고 있다. 이에 삼양사는 당류 저감화 소재 '알룰로스'와 수용성 식이섬유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함유된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제로' 수준이라 최적의 차세대 감미료로 손꼽히고 있다. 2016년 액상형 알룰로스 대량 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에는 울산에 스페셜티 전용 공장을 짓고 결정형 알룰로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프락토올리고당의 일종인 '케스토스'를 선보였으며,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받기 위한 인체 적용 시험을 진행중이다.
hy도 소재 B2B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020년 소재 사업에 진출한 hy는 첫해 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리고 올해 1~9월 소재 B2B 사업 매출은 80억원에 달한다. hy 관계자는 "올해 목표 매출 120억원의 약 67%를 이미 달성했으며, 이러한 성장세라면 무난히 목표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hy의 소재 개발에 투입되는 전문 연구인력만 80여 명에 달한다.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프로바이오틱스, 락토바실러스 복합물은 CJ웰케어와 한국암웨이, 녹십자웰, 종근당건강 등 여러 기업에 판매되고 있다.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hy는 판매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무엇보다 프로바이오틱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확충한다.
hy는 현재 논산공장 부지에 연면적 9917㎡(약 3000평) 규모의 신규 프로바이오틱스 플랜트를 추가로 짓고 있다. 신규 플랜트까지 완공되고 나면 hy의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생산량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증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요리하는 인구가 많아졌고, 건강한 식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당과 나트륨을 낮춘 건강한 조미료(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관련 사업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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