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의 발목을 잡아왔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 공급이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르노코리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등 이른바 '르쌍쉐'가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반등에 나서는 등 전반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살아나고 있다.
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총 64만여대의 완성차를 글로발 시장에 판매하면서 실적 증가세를 기록했다. 넉 달째 실적이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최근 현대차가 진행한 프로모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일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해 캐스퍼 2200여대를 대상으로 이달 30일까지 최대 12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차량은 지난해 9월 이후 올해 10월까지 4만9000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 모델이지만 행사기간 계약하면 늦어도 2주 내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르쌍쉐도 인기 차종의 생산량 확대를 통해 판매량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쿠페형 SUV XM3 인기로 지난달 1만9258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5.6%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XM3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대비 94.4% 증가한 1540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여기에 지난달 출시한 XM3 E-TECH 하이브리드가 국내 시장에서 약 5000대의 사전 계약을 이끌어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심각한 출고 적체를 겪은 쌍용차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쌍용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완화와 중형 SUV 토레스의 흥행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글로벌시장에서 1만318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75.9% 증가한 수치로 쌍용차의 월간 차량 판매 기준 최다치다. 구체적으로 내수에서 7850대, 해외에서 5336대의 차량 판매량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올해 초 내수와 수출 포함 7000여대 판매에 그치며 심각한 판매 악화에 시달렸다. 당시 쌍용차는 내수와 수출 포함 1만대가 넘는 출고 적체 현상에 시달린 바 있다.
한국지엠은 인기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초 부품 수급 문제로 생산량을 조절했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지난달 2만6811대로 전년대비 290% 늘어난 차량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실적이 좋았다. 내수는 4070대(3.7% 증가)의 차량을 판매해 다른 완성차업체들보다 판매량이 적었지만 수출은 2만2742대로 전년대비 419%급증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7917대의 차량이 수출됐다. 이는 전년대비 335% 증가한 수치다.
특히 내년 창원 공장에서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앞두고 있는 한국지엠은 차량용 반도체 안정화가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안정화되고 있는건 맞지만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내수 물량과 수출을 포함해 생산 물량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종류가 수십가지라는 점에서 수급난이 완벽하게 해결됐다고 보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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