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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엔데믹시대, 유통산업 어디로①] e커머스, 여기나 저기나 같은 서비스…차별화는 어디에

코로나19 사태 중 비대면 쇼핑 일상화 하며 폭발적인 성장 기록
시장 점유율 확보한 '직매입형 e커머스' 막대한 비용 쏟아부으며 계속 적자
직매입형에 치인 '오픈마켓 e커머스' 차별화 시도 중이지만 아직 역부족

e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중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나타난 장보기의 어려움 등을 해결하는 데 성공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엔데믹(풍토화)를 맞은 현재, e커머스 기업들은 새로운 차별화 서비스 마련이 시급해졌지만 마땅한 대안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KT엠모바일

지난 2년간 팬데믹으로 촉발된 비대면 일상이 유통산업의 질서도 바꿔놨다. 감염병을 피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비대면 쇼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너도나도 e커머스로 역량이 집중됐다. 시장이 포화하며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중요해지자 하루도 걸리지 않은 시간에 배송을 보장하는 직매입형 e커머스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그 다음은 라이브 커머스가 새로운 차별화 방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성공적인 차별화 모델이 등장하면 여기에 시장 플레이어들이 모두 뛰어들면서 차별화가 무색해졌다. 이에 <메트로경제> 는 급변하는 유통산업의 현주소를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엔데믹(풍토화)를 맞아 또 다시 변하는 유통 질서 속에 e커머스 기업들의 행보가 위태롭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 쇼핑이 국내 소매유통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48.6%로, 매출 증가율은 10.3%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매출이 16.1% 느는 등 팬데믹 이후 e커머스 시장은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성장세가 계속 되고 있지만 e커머스 업계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간 상태다. 지난해 e커머스 기업 중 흑자를 낸 곳은 극히 적다. 외형 성장을 이루고도 거액의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기업이 대다수다.

 

올해 IPO(기업공개)를 예정했던 SSG닷컴이 1079억원,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2177억원, 내년도 IPO를 준비하는 11번가가 6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재 업계 최대 거래액과 회원을 확보한 쿠팡도 매출 20조3634억원을 내고도 1조 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한 곳은 네이버쇼핑으로,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6%대에 이른다.

 

심각한 수준의 적자가 계속 되는 데에는 차별화와 쇼핑 선순환 실현의 어려움에서 온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대부분의 기업이 적게는 몇백억원, 많게는 천억원대의 마케팅·홍보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중 차별화 성공모델로 떠오른 직매입형 e커머스들은 아직 물류센터 건립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흑자 전환의 시기는 한참 뒤일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쇼핑이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네이버가 직매입형 물류센터 건립에 나서지 않은 대신 검색, 쇼핑, 간편결제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직매입형 e커머스로의 전환이 어려운 다수의 기업들은 새로운 형태의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을 통한 해외직구 시장 공략이 있다. 11번가는 해외직구에 승부수를 걸고 지난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열고 유료 멤버십과 프로모션에 해외직구 혜택을 쏟아내는 중이다.

 

위메프는 빅데이터를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입점 기업 유치를 통한 거래액 상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제휴쇼핑몰 수수료 0%, 애플리케이션 접근 지원, D2C 서비스 무료 제공 등 파격적인 유인책을 냈다. 티몬은 라이브커머스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콘텐츠 커머스'를 지향하고 있다.

 

문제는 성공 여부다. 현재 11번가는 원·달러 환율 1400원대인 상황에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외에 라이브커머스 등 기타 서비스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위메프 역시 대대적인 혜택을 내걸었음에도 지난 7월 월간 사용자 수(MAU, 안드로이드+앱스토어)는 693만명으로 2020년 3월 1145만명의 60% 수준에 불과했다. 티몬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전년도-41.7%에서 -58.9%까지 악화됐으나 올해 상반기 괄목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e커머스 업계는 현재 당면한 거래액 성장세 둔화, 경쟁에 따른 비용 지출 등 다양한 문제의 해결책을 마땅히 찾지 못한 상태다.

 

e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배경에는 e커머스가 코로나19로 인한 고객의 불편과 제약을 해결해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카테고리가 온라인 장보기 시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17조7196억원에 달해 지난해 동기 대비 16.6% 증가해 올해 전체적으로는 35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17조원이었다.

 

반면 엔데믹을 맞은 현재 e커머스 기업은 고객이 마주한 새로운 불편함 등을 마땅히 찾아내지 못한 상태다. 쇼핑 외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홍보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대규모 매출 상승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고, 명품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으나 이 또한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 사태와 더불어 시장 플레이어가 계속 늘며 마케팅 비용 상승 등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라이브커머스가 새로운 대안책으로 떠올랐지만 이 또한 각 기업마다 특별한 차이가 보이지는 않는 상태"라며 "최근 경기 침체가 계속 되는 만큼 오히려 경영 효율화에 들어가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현재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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