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삼성전자가 3개월 만에 6만원선을 회복하면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주요 반도체주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순매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미 중간선거 결과와 미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어 이같은 삼성전자의 상승 랠리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32% 상승한 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업황 둔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6만원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특히 기관투자자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계속해서 순매수하고 있는 것이 주가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을 1조5059억원어치 사들였으며 이달 들어서도 4357억원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둔화에도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감산 및 설비투자 축소에 들어간 것에 비해 삼성전자는 기존 설비투자 계획을 유지한다고 밝히며 선두 주자로서의 주도권을 공고히 했기 때문이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기술적 우위를 활용해 이번 반도체 다운사이클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업황 둔화로 인한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은 지속되나, 경쟁사와 달리 수익성 방어보다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다운사이클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과 상대적인 이익 방어력이 예상되고 110조원의 순현금을 기반으로 메모리, 파운드리의 선단공정 생산능력의 지속적인 확대와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미 중간선거 결과와 1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 10월 CPI가 삼성전자 주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미·중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의 중국 사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서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에서는 선거 결과가 반도체 관련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고 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정책을 수정 시도함에 따라 관련 수혜·피해 업종 간 단기 성과에서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최종 법안 수정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지속성이 짧을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도체, 방산·항공 등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두 합의하는 초당적 종목에 대한 투자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중간선거와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둔 점이 관망심리를 자극한다"며 "물가의 고점 통과 여부가 중요한데 예상과 달리 물가가 조금이라도 오른다면 낮아진 금리가 재차 상승해 시장에 상당한 압박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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