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만 66조…암호화폐 업체 사상 최대
일주일 사이 비트코인 25% 넘게 '하락'
루나·테라사태 당시 재현 우려도 나와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상승랠리를 이어오던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신속한 구제가 이뤄지지 않을 시 1만달러가 무너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5일 2만1400달러까지 상승한 비트코인은 일주일 만에 25.2% 하락한 1만6000달러대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1만6000달러대로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던 2020년이다.
상승랠리에 찬물을 뿌린 주범은 가상화폐 거래소 FTX로 파산보호를 신청을 하면서 급락이 시작됐다.
FTX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 성명에서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며 "전 세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한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라고 밝혔다.
챕터11은 미국 연방 파산법에 의거한 파산 절차로 파산법원 감독 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는 FTX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인 알라메다리서치 등 130여개 계열사가 포함됐다. FTX는 법원에 부채가 최대 66조원을 넘는다고 신고했는데 이는 암호화폐 업체 중 사상 최대 규모다.
파산 신청서에는 FTX 부채가 100억∼500억 달러(13조2000억∼66조2000억원), 채권자는 10만명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을 두고 FTX 사태가 더 악화하면 지난 5월 코인 시장 붕괴를 초래한 테라·루나 사태의 재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시 권도형 대표의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USD와 루나는 거래 알고리즘에 문제가 생기면서 가격이 동반 폭락했고, 비트코인의 가격은 2만9000달러에서 1만8000달러까지 하락한바 있다.
이에 FTX 사태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1만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져 9960~1만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도 비트코인 가격이 1만3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의 니콜라스 패니기르조글로우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FTX와 계열사들의 구제가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한 현재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사이클이 정점에 도달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어 1만3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글로벌 코인 거래소 가운데 한때 3위를 기록했던 코인 제국(FTX)이 유동성 위기로 순식간에 무너졌다며 이번 사태는 가상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신청 사례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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