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제청후 3시간만에 대통령 임명
-지난 11일 유 내정자 첫 출근길…노조 반발로 무산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유재훈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임명됐다. 유 신임 사장은 예탁결제원 재직시절 '인사전횡(人事專橫)'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어 노동조합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발이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유재훈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내정됐다.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이다.
1961년생인 유 후보자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등 금융·경제 관련 주요 직위를 역임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주가조작 근절과 공시제도 개선 등 금융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정책과 제도개선을 추진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고, 예금보험제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판단하여 임명·제청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전횡' 뭐길래
그러나 유재훈 사장 임명을 두고 노동조합과 정치권의 반대 목소리는 거세질 전망이다.
앞서 유 내정자는 2013년 11월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2014년 2월부터 4회에 걸쳐 매년 상·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직책자(본부장·부장·팀장)의 약 36%인 37명을 이유 없이 보임 해제하거나 강등 조치했다. 6개월마다 부산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전보 발령도 내렸다.
대법원은 근로기준법과 취업규칙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이로 인해 예탁결제원은 피해 직원에게 5억여원을 배상했지만 유 내정자에게는 구상권(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았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소송에서 위법이라는 판결이 나와 회사가 5억원의 배상을 해줬고, 국회에서 구상권 청구를 촉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당시 직원 500명 중 400명이 사장에 대해 신임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했다. 이 사건으로 비춰보았을 때 (유 내정자에게) 예보를 맡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유 내정자 첫 과제 '조직안정'
이에 따라 유 내정자의 첫 과제는 조직 안정이 될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는 금융회사가 파산 등으로 예금을 지급할 수 없는 경우 예금자의 예금 지급을 보장하고 금융제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금융권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예금보험공사의 역할은 더 부각된 상황이다.
현재 노동조합에 가입한 예금보험공사 직원은 전 직원의 85%다. 임원급을 제외한 대다수의 직원이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협의안을 이끌어 내 금융시장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영헌 예금보험공사지부 지부장은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앞으로 예보가 바빠질 텐데, 지금까지 제기된 유 내정자의 문제를 보면 일시적인 결함이 아니기 때문에 되려 예보가 업무를 추진하고 나아가는데 발목이 잡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예보 사장은)그 어느때보다 공명정대하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유 내정자는 노동조합의 반발에 막혀 첫 출근이 무산됐다. 유 내정자는 노동조합과의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아직 첫 출근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예보사옥 출근시점에 맞춰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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