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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미래를 건 도전, 전장 사업 경쟁 본격화

UX 스튜디오에 전시된 현대모비스의 '모드 변환 콕핏'

자동차 시장이 산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차 보급이 빨라지면서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수요처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 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전장 사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컨퍼런스콜에 이어 8세대 V낸드를 양산하면서 전장 분야를 핵심 공략 분야로 지목했다. SK하이닉스도 전장 반도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모바일용 LPDDR5X D램에 처음으로 HKMG 기술을 도입하며 전력 효율과 성능을 끌어올렸다.

 

팹리스들은 이미 전장 반도체를 핵심 분야로 낙점한 상태다. ARM은 2분기 오토모티브 사업부에서 역대 최고 로열티 수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고, 앞서 퀄컴도 자동차 부문 매출 목표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퀄컴이 올 초 CES2022에 전시한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김재웅기자

차량용 반도체 업계도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확인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NXP가 24%,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55.5%, 르네사스가 30.1% 등이다. 이미 수주 잔고가 1년 이상 남아있어 실적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 관련 기업들도 전장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전기는 부산에 이어 중국에서도 전장용 MLCC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재용 회장이 최근 부산 현장을 직접 둘러볼만큼 중요한 사업임을 확인했다. LG전자도 전장 사업에 잇딴 투자를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자회사인 LG이노텍도 전장 모듈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며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가 전장용 P-OLED를 미래 사업으로 지목하고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중이다.

 

엑시노스 오토 등 전장용 반도체 3종 /삼성전자

자동차에서 전자 부품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영향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장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1년 50조원 수준에서 2030년 150조원으로 3배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종전까지는 200여개에 불과하던 반도체 숫자가 수천개로 늘어나면서다. 디스플레이 크기도 1열 대시보드를 뒤덮는 것은 물론 2열에도 필수가 됐다.

 

일단 전기차가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반도체를 1000여개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660만대, 올해에는 1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에는 5400만대까지 늘어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절반을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공급난 장기화까지도 우려되는 이유다.

 

여기에 커넥티드카 기능도 빠르게 보급되면서 스마트폰 수준 고성능 반도체 수요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함께 고성능 통신칩, 그리고 고용량 메모리가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운전자 주행 보조(ADAS)를 위한 센서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모습니다. 일단 최신 자동차에는 어라운드뷰 기능을 위한 이미지센서(CIS)가 4개 이상 탑재되는데, 3단계 수준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고화소 CIS만 6개 이상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자율주행 솔루션에 따라 초음파센서(레이더)도 6개 이상, 일부 브랜드는 고가의 라이다까지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버추얼 사이드미러도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지난 CES 2019에서 공개한 디지털 콕핏. /삼성전자

특히 자율주행 기능은 AP와 신경망프로세서유닛(NPU), GPU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여러개 필요로 한다. 안정적인 통신을 위한 통신 반도체도 함께 들어간다.

 

때문에 박재근 한양대 석학 교수는 최근 2022 메트로 반도체 포럼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근 미래에는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반도체 산업 핵심 수요처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가 만든 콘셉트카 LG 옴니팟. /LG전자

글로벌 경쟁은 이미 뜨겁다. 퀄컴이 스냅드래곤을 앞세워 볼보와 스텔란티스, 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디지털 섀시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앞서가는 모양새,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솔루션 '엔비디아 드라이브'로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하며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뒤쳐지지 않는다.삼성전자도 하만과 함께 만든 디지털 콕핏을 벤츠 EQS와 아우디에 공급하는 등 20%대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테슬라 등 기업에 직접 설계한 반도체를 공급하기도 한다. 내구성을 강화한 D램과 낸드 라인업을 강화하며 늘어나는 메모리 수요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다. LG전자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마그나와 합작사를 통해 전동화 플랫폼까지 확대하는 등 전장 수익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아이오닉5에 장착된 버추얼 사이드 미러.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현대자동차

변수는 있다. 완성차 업계도 뒤늦게나마 자체 역량을 강화하며 전장 사업을 내재화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업계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외부에서 공급받던 때에도 자체 OS 등 개발을 지속하며 부품만 공급받아왔다. 반도체 공급난 이후에는 자체 공급망을 더 확대하고 나섰다. LG전자에 의존하던 GM도 최근 자체 소프트웨어 '얼티파이'를 론칭하며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 그밖에도 벤츠가 MBOS, 볼보가 카스 OS를 선보이는 등 자체 시스템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소프트웨어 독립만이 아니라, 전자 부품까지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GM은 자회사 브라이트드롭을 통해 전기차 물류 사업을 육성,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GM

반대로 시장을 더 키울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자율주행과 같이 개발 비용이 높고 불확실성도 많은 분야는 과감하게 포기하는 대신, 모빌리티를 활용한 사업을 새로 개척하면서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자율주행 이동 수단과 물류,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공장과 UAM까지 다양한 신사업이 논의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에서 배터리뿐 아니라 전자 부품 비중까지 높아지면서 완성차 업계도 수익성을 확보하고 생존을 지속하기 위한 고민이 크다"며 "앞으로도 자체 개발 비중을 높이려는 시도와 함께 오랜 자동차 생산 노하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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