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 경쟁률 대폭 상승...내달 자사고 선호도 높을 것
2025년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자사고와의 동행 어려워
정부는 정시확대·자사고 존치 밀고 있어 고교체제 복잡
경쟁교육 완화 위해 고교학점제 통한 고교평준화 필요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을 앞두고 국제중, 특목·자사고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자사고 존치와 고교학점제의 동행이 불가능하다고 지적되는 만큼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안착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국제중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입시 전문가들은 특목·자사고의 선호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23학년도 국제중 경쟁률을 살펴보면 부산국제중 일반전형은 30.8대 1까지 크게 올랐다. 이외에도 대원국제중 20.9대 1, 청심국제중 17.2대 1, 영훈국제중 10.4대 1로 4개 학교 모두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종로학원은 학력저하에 대한 우려로 인해 경쟁력 있는 중학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 등을 시행하면서 학력상황에 대한 정확한 측정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와 맞물려 학력저하에 대한 전반적 우려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이는 다음달 있을 특목·자사고 입시와도 연결돼 경쟁력 있는 고교에 대한 선호가 커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학부모들이 모여 교육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서도 자사고 입학 유무를 두고 고민하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부분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면서도 "일단 추첨이 돼야 한다"며 합격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올해는 통합수능 도입 2년차, 윤석열 정부의 정시확대 추진 등으로 수능에 대한 준비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교육 환경들이 앞으로 특목·자사고에 대한 선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특목·자사고 선호도가 높아지는 교육 현장의 양상은 2025년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와 반대 기조를 보여 우려가 깊어진다. 일전부터 고교학점제 도입 시 특목·자사고 학생들의 경쟁력이 압도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국제중, 자사고 등은 지정취소 소송이 여러 차례 진행됐다. 하지만 국제중과 자사고의 승소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입시 전문가들은 해당 사례도 선호도 상승에 기여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조희연 서울특별시 교육감은 지난 8월 국제중 지정취소 소송에서 패소한 후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교육청은 헌법정신에 입각해 부모의 경제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진정한 교육의 공정성 실현을 지향해 왔다"며 "다시 한번 교육부에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자사고·외고·국제고의 경우처럼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을 통해 전국의 국제중을 모두 일반중학교로 일괄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고교학점제 도입 등이 거론되자 자사고 폐지가 시사됐지만 윤 정부에 들어서는 모두 백지화됐다. 교육부는 업무보고에서 자사고 존치를 골자로 한 새 고교체제 개편안 시안을 올해까지 마련하고, 내년 6월까지 개편안을 확정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임명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역시 자사고 추진 당사자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 개개인이 자기주도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교육 체제를 전환하는 제도로 경쟁교육 구도를 완화해 줄 열쇠 중 하나다. 학교에서의 학생 선발권이 아닌 학생들에게 과목 선택권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특목·자사고 등을 신설하거나 고등학교에 학생 선발권을 주는 등의 방식은 고교평준화와 멀어지는 기조로 고교학점제와 상충될 수 있다.
이범 교육 평론가는 "경쟁교육 완화를 위해서는 고교평준화가 필요하고, 고교평준화를 현대적으로 진화시킨다는 것은 고교학점제를 빠르게 도입하는 것과 같다"며 "다만 지금 교육부 설계보다는 선택권을 많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장관의 특성상 고교학점제는 시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특목·자사고 입시는 서울권의 경우 내달 7일부터, 경기는 내달 9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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