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의 반등을 계기로 개인들이 외국인 및 기관들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이나 런(탈중국),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를 계기로 외국인과 기관들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는데 반해 개인들은 연일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최근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로 국내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해 단기간에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 시장에서 3조5000억원 넘게 사들인 데 이어 이달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37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국내 대형주를 중심으로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부터 11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2차전지, 반도체 관련주다. 외국인 순매수 1위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45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전자(3958억원), 삼성SDI(3283억원), SK하이닉스(2116억원), LG화학(1541억원) 순이다.
이달 들어 기관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553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은 삼성전자(4174억원)로 반도체주를 지속해서 순매수했다. 기관은 SK하이닉스도 586억원 어치 사들였다.
반면에 개인들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9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들은 외인과 기관이 매수한 삼성전자(8289억원)와 LG에너지솔루션(3776억원), SK하이닉스(2719억원), 삼성SDI(2164억원) 등을 위주로 매도세를 보였다. 주식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투자자예탁금은 46조9386억원으로 연중 최소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최근 반등장에서 개인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세를 보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반등할 때는 위험 자산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그동안 손해를 보고 있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급반등으로 인해 그 손해가 일정 부분 회복되면서 차익 실현을 위해 파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해 낙관적으로 보긴 어렵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이미 예상된 부분이고 컨센서스 상·하회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난주 반응을 낙관하기만은 힘들다"며 "주요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서도 정책 피벗(정책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앞으로 외국인도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매매는 중립 수준에서 매수·매도만 반복하고 있다"며 "경기와 실적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차익 실현 심리가 언제든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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