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승진 후 처음으로 유력 인사들과 잇딴 만남을 갖는다. JY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재가동하면서 글로벌 위기 극복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만날 예정이다.
나델라 CEO는 한국MS 개발자 행사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했다.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 회장은 2018년에도 국내에서 나델라 CEO와 만난바 있다. 지난해에도 미국 출장 중 나델라 CEO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나델라 CEO는 취임 후 삼성전자와 갈등을 해소하며 협력을 이끈 주인공, 이 회장과 관계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삼성전자와 MS는 IT 업계에서 애플 독주를 견제할 유일한 동맹으로 평가받는다. 갤럭시와 윈도우즈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통합하며 소비자 편의성을 극대화했고, 클라우드와 오피스를 통해 안드로이드 진영 활용성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과 나델라 CEO가 이번 회동을 통해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논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폼팩터는 물론이고 최근 주목받는 확장현실(XR)과 메타버스 등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서 이 회장은 16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리는 ASML 뉴 캠퍼스 기공식에 참가해 피터 베닝크 CEO도 만날 예정이다.
ASML은 첨단 반도체 필수 장비인 EUV를 만드는 유일한 업체로 잘 알려져있다. ASML이 있는 네덜란드는 이 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빼놓지 않는 방문지 중 하나다.
이 회장과 베닝크 CEO 역시 인연이 깊다. EUV 장비를 처음으로 도입했던 게 삼성전자, 2012년에는 전략적 지분 투자도 했다.
이 회장이 ASML에 가장 필요한 것은 단연 EUV 장비 수급이다. 생산량이 극히 적은 탓에 주문을 해도 받기 어려운 현실, 반도체 업계에서는 EUV 장비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시장 지위가 결정된다 보기도 한다. 특히 EUV 장비도 한계를 보이면서 성능을 개선한 하이NA EUV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ASML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 ASML도 뉴 캠퍼스를 통해 국내 중소업체 아웃소싱 비율을 크게 높인다는 계획, 삼성전자 협력사들 도움이 필수적이다.
그 다음날인 17일에는 방한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차담회를 갖는다고 전해진다. 빈 살만 왕세자는 5000억달러를 투자하는 신도시 사업 '네옴시티'를 주도하고 있다. 2019년에도 방한해 이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을 만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번 회동을 통해 네옴시티 사업 협력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이미 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통해 2조원 규모 '더 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한 상황, 네옴시티가 초고속 통신과 IoT 등 첨단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라 세계 최고 수준 삼성전자 기술력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재계 총수들도 동참해 시너지를 노린다. 이날 회동에는 이 회장과 함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그리고 한화 김동관 부회장도 합석한다. 국내 기업들이 에너지와 모빌리티 부문에서도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더 다양한 협력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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