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내연기관은 물론 전기차 시장에서도 크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일명 '패밀리카'로 불리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세그먼트 뿐만아니라 세단 시장에서도 대형화·고급화·전동화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출시한 준대형 세단 7세대 그랜저는 새로운 플랫폼 적용해 차 길이가 5035㎜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내 동급 모델 중 처음으로 5m를 넘긴 기아 K8보다 크다. 그랜저 역사상 가장 큰 그랜저로 기록됐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세단 중에도 길이 5m를 넘기는 차량은 찾아보기 힘들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각각 4940㎜, 4965㎜로 그랜저의 이전 모델보다도 길이가 짧다.
한국지엠 쉐보레가 올해 4월 국내 출시한 대형 SUV 타호는 압도적인 크기와 견인력 등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타호는 차체 길이 5352㎜, 폭 2057㎜, 높이 1925㎜의 엄청난 크기에 22인치에 달하는 크롬 실버 프리미엄 페인티드 휠을 장착했다. 이같은 변화는 자동차 시장의 고급화·대형화 추세에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동화 모델로 넘어가면서 크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내년부터 전동화 전략에 대형 전기 SUV를 추가할 예정이다. 우선 기아는 내년 상반기 대형 전기 SUV EV9을 선보인다.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하는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처음 내놓는 대형 전기 SUV이기도 하다.
콘셉트 모델 기준 차체 크기는 전장 4930㎜, 전폭 2055㎜, 전고 1790㎜, 축거 3100㎜ 수준이다. 기아의 내연기관 SUV인 모하비와 비교하면 전장은 동일하고, 전폭은 EV9이 135㎜ 더 넓다. 축거도 EV9이 모하비 보다 205㎜ 더 길다. 전기차의 장점인 넓은 실내 공간을 경쟁력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현대차도 2024년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7 출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6에 이어 3번째로 내놓는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다. 현대차가 지난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아이오닉7 콘셉트카는 차체 크기가 휠베이스 3200㎜ 달할 정도의 크기를 자랑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입차 업체들도 대형 전기 SUV 출시에 속도를 높이고 잇다. BMW는 프리미엄 대형 전기 SUV 'iX'를,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 'F-150'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플래그십 모델인 'EQS SUV'를 공개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최근 대형 전기 픽업트럭인 'GMC 시에라 EV'를, 폴스타는 첫 전기 SUV '폴스타3'를 선보였다.
지난 10일 볼보가 공개한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은 전장 5037㎜, 전폭 2039㎜, 전고 1747㎜, 휠베이스 2984㎜의 크기를 자랑한다. 특히 이 차량은 실내 레이더 기능을 세계 최초로 탑재해 운전자 부주의로 실내에 탐승자가 남겨져 발생하는 사망 사고의 위험을 막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의 고급화와 대형화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 시켜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기술 개발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면서 프리미엄급 차종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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