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 6월 9.1%에서 10월 7%대로 하락세
전문가들, 한은 11월과 내년 1월 각각 0.25%p 금리인상 전망
한국은행이 이달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기준금리 인상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400원대를 웃돌던 원·달러 환율도 1320원대로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폭을 조절할 전망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까지 상승한 이후 5%대를 지속하고 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 물가 정점 통과…"금리인상 속도 늦출 것"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하락세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상승했지만, 시장전문가 전망치(7.9%)를 밑돌았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7월부터 9월까지 8%대를 이어가다 10월 7%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도 기준금리의 인상속도를 늦출 전망이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은 "소비자물가지수와 함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의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느린 속도로 금리인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폭은 0.5%p로 관측된다. Fed의 금리인상폭을 가늠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5%p 올릴 확률은 83%다. 반면 0.7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17%다. 기준 금리를 5번 연속 0.75%p 인상하는 대신 금리 인상에 따른 데이터를 보면서 인상폭을 조절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한은, 11월과 내년 1월 0.25%p 금리인상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속도를 조절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3%로 미국의 기준금리 (3.75%~4%)보다 1%p 낮다. 당초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며 11월에도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것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3%로 올린 직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종 기준금리가 3.5% 수준일 것이라는 시장 예상은 금통위 위원 다수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한국은행의 기조도 달라졌다.
이 총재는 "긴축적 통화기조를 유지해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추는 것은 여전히 한국은행의 우선 과제"라면서도 "최근 들어서는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은 이어가겠지만, 인상폭은 줄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기조에는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도 한 몫했다. 지난달 1439.8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환율은 한달새 100원 넘게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에서 0.25%p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부터 원·달러 환율은 1410원에서 1310원대로 급락했고 미국 10월 물가 지표를 계기로 연준의 12월 0.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최근 상황 변화를 고려할 때 11월 금통위에서 한은도 금리를 0.25%p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고, 내년에도 0.25%p씩 추가로 금리를 올려 최종 금리는 3.75%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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