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본격적으로 조직 정비를 시작한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에서 당원협의회 위원장 추가 공모 접수를 하고, 비상대책위원회는 정기 당무감사도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친윤계(親윤석열계) 중심으로 조직이 재편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 조강특위는 17∼18일 공석인 66개 당원협의회 위원장 추가 공모 접수를 한다. 정진석 비대위는 정기 당무감사를 위한 당무감사위원회도 꾸렸다. 당 차원에서 위원장이 공석인 당원협의회 정비와 함께, 조직 운영 및 당원 관리 실태까지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것이다.
김석기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조강특위는 이준석 전 대표 당시 진행한 당협위원장 공모와 별개로 추가 접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계파 줄 세우기'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월 조강특위를 꾸려 전국 28개 위원장 공모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공모에서 14명이 내정됐으나, 이 전 대표 징계로 최고위 의결은 거치지 못했다. 여기에는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허은아(서울 동대문을) 의원, 정미경(경기 성남 분당을) 전 최고위원 등이 포함된다.
조강특위 위원장인 김 사무총장은 친윤계 중심으로 조직 재편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지만, 내부 불만은 여전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친윤계 인사들이 추가 공모에 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올해 대통령선거 당시 상임공보특보 단장을 지낸 김경진 전 의원은 서울 동대문을 추가 공모에 응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허은아 의원은 지난 10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합격 통지서를 기다리는 순간이었는데, 대표가 바뀌면서 시험을 처음부터 다시 봐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며 "당이 합리적으로 또 절차적 정당성에 어긋나지 않게 결정할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했다. 김웅 의원은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위원장으로 내정한 지역이 추가 공모 접수 대상에 포함된 기사를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뒤 "웃기고 있네"라고 했다.
그러자 김행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11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유승민 전 의원, 김웅 의원은 '조강특위가 사고 당협위원장을 모집하는 건 친이준석계 솎아내기다'라며 당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 이런 식으로 조강특위의 정당한 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맞섰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정기 당무감사를 예고한 데 대한 불만도 있다. 통상 당무감사를 거쳐 각종 비위 연루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인사, 조직 관리 및 운영에 소홀한 것으로 판단된 인사 등이 위원장직에서 박탈되거나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대상에 오른다.
문제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조강특위의 사고 당협 정비와 함께 당무감사가 이뤄지는 데 대해 '친윤계 줄 세우기'로 해석되는 점이다. 당무감사로 당이 분열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안철수 의원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주최 조찬 정책포럼에 참석한 가운데 "지금 원외 당협위원장은 대부분이 2020년에 (임명됐고) 수도권은 새롭게 영입이 돼 자기를 알리기도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람에 그냥 날아간 사람들"이라며 "당에서 나오는 돈도 없고 사무실도 낼 수 없는데 빚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통령선거, 지방선거까지 치렀다. 중간에 이들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당이) 완전히 분열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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