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핀테크 증권사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서비스가 회사의 성장을 견인해 올해 3분기에 회사 출범 후 첫 분기 흑자에 달성한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성장세가 주춤한 모양새다.
16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49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 전년 동기 대비 1950%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억원, 21억원으로 회사 출범 1년9개월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해외주식 서비스의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30%가량을 차지하며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해외주식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이후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1분기 6조2000억원 ▲2분기 10조6000억원 ▲3분기 13조5000억원 순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도 ▲37억원 ▲100억원 ▲130억원 순으로 늘었다. 3분기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의 수익이 183억원인 점을 감안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과다.
토스증권은 최소 1000원부터 투자가 가능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와 올 상반기 선보인 주식 모으기 서비스가 큰 시너지를 냈다고 평가했다.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는 미국 주식을 비롯해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리츠(REITs)까지 총 3600여개 종목에 투자가 가능하다.
10월 말 기준 토스증권의 가입자는 450만명,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00만명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난 9월부터 리츠, 부동산ETF 등 거래 종목을 늘려 본격적인 위탁매매 수익 확대에 나섰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성장세가 주춤하다. 카카오페이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108억8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2분기(누적 -239억6000만원), 3분기(누적 -359억원)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9월 초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를 새로 출시하며 신규 수익원 창출에 나섰다. 주식 신용거래융자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담보로 주식 매수 대금의 전체 나 일부를 융자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다만,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는 증권사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할 수 없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상반기 말 자기자본 규모는 17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말 대비 340억원 가량 줄었다. 자기자본 규모가 부족해 극적인 수익 창출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은 자본이 수익의 재원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흑자 상태가 유지되어야 안정적인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빠른 흑자전환 달성이 중요하다"며 "카카오페이증권은 토스증권보다 이익 체력은 못미치는데, 판관비는 더 많이 지출하기 때문에 흑자전환을 위해 더 많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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