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경기 의왕 오봉역 차량기자 사고 현장 점검
관계자에게 사고 원인, 작업조 구성 등 질문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후퇴시키려는 일 있다고 발언
10·29 이태원 참사에 이어 무궁화호 탈선 사고, 오봉역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 사망 사고까지 연이어 국민 생명과 안전과 관련된 이슈가 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봉역을 찾아 재발방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민기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이소영·조오섭·임오경 등 민주당 의원과 함께 이날 오후 경기 의왕 오봉역 차량기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코레일, 철도노조 조합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의 사고 브리핑을 들은 이 대표는 "요즘 같이 첨단설비가 발전한 사회에서 대규모 오작동, 오판이 발생한 것 아닌가"라며 "1번 선로로 가야 하는 차량이 2번 선로로 되돌아 갔다는 것 아닌가. 왜 그런 건가"라고 질문했다. 또한 이 대표는 사고 당시 '4인 1조', '3인 1조'로 작업조가 구성되지 않고 '2인 1조'로 구성된 이유도 나 사장에게 물었다.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살려고 갔던 직장이 죽음의 장이 된 참혹한 현실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사람의 생명이나 비용보다 이윤, 비용을 중시하는 사회였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세계 산재 사고율이 가장 높고 산재 사망자 수도 아주 오랫동안 높게 기록하고 있는 대한민국 노동 현실이 빠른 시간 내에 시정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결국은 노동에 대한 인식, 생명과 안전에 대한 가치와 비용, 이윤을 비교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큰 과제가 아닐까 싶다"며 "누군가 생명을 잃어도 특별히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 같아서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들어졌지만 오히려 중대재해처벌법을 후퇴시키려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는 풍조와 문화가 정착되고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라면 비용과 이윤을 얼마든지 양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오봉역에서 입환(차량 연결·분리) 업무를 하던 코레일 수송 직원 A씨는 선로 전환기가 오작동 하면서 시멘트 화차에 치어 사망했다. 올해 코레일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사람은 총 4명이고 최근 10년간 A씨와 같은 입환 업무를 하다 죽은 노동자는 총 4명이었다.
A씨의 유족은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생일을 맞아 집에 온다던 오빠가 주검으로 돌아왔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글을 올려 울분을 토로했다.
이재명 대표도 해당 사고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언급하며 "같이 일하던 사람이 1명만 더 있었다면, 열차를 피할 공간이 있었다면, 올해 4건이나 발생한 사망사고에 회사가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시민의 안전을 위해 땀 흘려 일하던 청년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국회 교통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지난 11일 철도 사고 관련 현안보고에서 여야 가릴 것 없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 사장을 질타하며 인력 보충, 인프라 확충 등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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