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0·29 이태원 참사 책임론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빈곤 포르노' 논란 공세에 원팀(one-team) 기조로 대응하고 있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활동과 당무감사 예고로 친윤·비윤계 간 계파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야당으로부터 공격을 받자 일사불란하게 대응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10·29 참사 책임론은 피하면서, 최근 희생자 명단 공개 논란이 생기자 더불어민주당에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참사 직후 불거진 정부 책임론으로 수세에 몰렸던 국면을 반전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권에서 추진하는 참사 관련 국정조사 거부 명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7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 논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인터넷 매체 민들레와 더 탐사의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에 대한 각계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외국인 희생자 유족들도 거의 모두 명단 공개에 반대했고, 주한대사관 한 곳은 공식 항의까지 했다고 한다"며 사태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사실상 민주당을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 '공범'으로 지목한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속내는 어떻든 이번 참사를 정쟁화해서 불순한 정치적 잇속을 채우려는 것"이라며 "세월호에서와 같이 안타까운 희생을 정략적으로 확대 재생산하고 이를 활용하고 낭비하는 최악의 대가를 이번에는 되풀이하지 말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전주혜 비상대책위원도 "실명 공개를 공식 주장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정작 사과는커녕 아무런 말이 없다. 국가적인 슬픔을 두고 가볍기 그지없는 정치적인 언행과 선동을 당장 멈춰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 당시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아이 집에 찾아가 건강 상태를 살핀 데 대해 '빈곤 포르노',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라며 비판한 데 대한 반격도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이 "그런 용어가 아니다"라며 해명했지만, 국민의힘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는 한편,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갔다. 김종혁 비상대책위원은 장 최고위원이 지난 2021년 2월 6일 '취약 계층을 위한 연탄 나눔' 행사 참여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점에 대해 언급한 뒤 "장 최고위원 시각에서는 셀프 '빈곤 포르노' 화보라고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원팀 기조로 민주당 공세에 대응하는 한편, 당내 갈등 불씨가 된 당원협의회 위원장 추가 공모와 당무감사 등에 대한 해명도 이어갔다.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제기됐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룰 세팅을 해서 전당대회 준비해야 하고, 심판이나 감독이 선수로 뛰는 게 아무래도 어색하지 않나. 그런 차원에서 당권 도전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김병준 비대위도 당무감사를 했고, 1년에 1회 정기 당무감사를 하도록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다"며 당 일각에서 제기된 당무감사 비판 여론을 해명했다.
이어 "선거가 가까워져 오니 당협 평가를 가지고 당협위원장이 교체되고, 그렇게 되면 갈등이 생기고 이런 것을 염려하는 것 같다. 반드시 당협위원장 교체만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부연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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