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난도로 혼란 예상되는 '영어 영역', 듣기 평가 음질 차이 지적
국어 킬러 문항 지문에서 이과 강세 예상돼...문이과 유불리 구조 심화
국·영·수 삼중고에 빠진 '문과생'에 지원 전략 더욱 꼼꼼할 것 당부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지만 남은 고시 일정의 지원 전략이 중요해졌다. 특히 예상 밖 '불수능'으로 혼란을 주고 있는 영어 영역에서는 듣기 평가 음질 문제가 다수 제기됐다. 더불어 올해 국어 영역에서는 이과 강세가 예상돼 문과생들이 국·영·수 삼중고에 빠진 상황이다.
◆불규칙한 난도의 '영어 영역'...듣기 평가 음질 이의까지 쏟아져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능의 영어 영역이 9월 모평보다 대폭 어렵게 출제되면서 등급 사수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영어 듣기 평가 음질에 이의가 쏟아지면서 혼란이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20일 오후 1시 기준으로 235건의 이의가 접수됐다. 가장 이의가 많았던 과목은 영어 영역으로 143건이며, 그 중 듣기 평가 이의가 120건에 달한다.
이의신청 게시판을 살펴보면 특정 고등학교에 대한 언급이 많다. 학생들은 해당 고등학교의 사전 음질 체크 여부를 지적하며 항의하고 나섰다. 본인이 반수생이라고 언급한 한 수험생은 "반수생이라 작년에 수능에도 응시했는데, 작년과는 음질의 차원이 달랐다"고 꼬집었으며, 다른 수험생도 "영어 듣기에서 틀렸다는 생각에 온 몸에 땀이 나고, 그 시험에서 멘탈은 말 그대로 무너졌다"고 공정한 심사를 요구했다.
영어 영역이 9월 모평과는 다르게 '불수능'이었던 작년만큼 어렵게 출제되면서 등급 확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이번 이의제기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평가원이 모든 이의를 이상 없음으로 판정해 수험생들의 소송이 있었고, 결국 생명과학Ⅱ 20번 출제 오류를 인정한 뒤 전부 정답 처리한 바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문과 학생의 경우 주요 전략과목인 영어에서 수능최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영어의 경우, 2등급 확보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종로학원은 서울권 소재 대학에서는 정시에서 영어 변별력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국어에서도 이과 강세...문이과 유불리 재현
결과적으로 문과생들에게는 삼중고가 닥쳤다. 올해도 문이과 유불리 구조가 반복됨은 물론, 국어에서도 이과 강세가 예고됐다. 국어 영역의 킬러 문항이었던 17번은 단순 과학 지문이 아닌 사회과학 영역인 통계 분석의 '최소 제곱법' 내용이 결합돼 있어 그래프 분석이 요구됐다. 종로학원은 "지문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2023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박윤봉 충남대 교수는 "올해 수능에서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하되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국어, 수학 같은 경우 선택과목을 어떤 과목을 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사실 이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도 선택과목 간 유불리는 불가피했다는 것에 동의했다. 다만 입시 전문가들은 과목간 중요도에서 지난해 국어, 수학 비중보다 수학 비중이 대단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문과생, 지원 전략에 더욱 꼼꼼해야
문과생들은 예기치 못했던 '불수능' 영어와 국어 영역의 이과 강세 등이 겹치면서 지원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입시 전문가는 문과생들은 통합수능 첫해인 지난해 입시결과와 통합수능 직전인 2021학년도 대학별 정시 입시결과를 면밀하게 비교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이사는 "인문계 학과인데 수학 점수가 그 전해보다 상승했거나 유지, 소폭 하락 정도에 그쳤다면 수학 점수가 높은 이과 학생들이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했을 가능성 높아졌다"며 "금년도 입시는 수학에 대한 비중이 대단히 높고, 이과 학생들의 선택지는 넓어질 수 있지만 문과 학생들은 정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차지원 등 여러 변수들을 면밀히 예상하고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12월 9일 수능결과 발표 이후 탐구영역에 대한 변환표준점수 적용 방법도 예의주시해야한다. 이과생이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 시 탐구 영역에서 패널티를 주는 대학이 발생할 수도 있고, 오히려 반대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염두해 둬야 하기 때문이다.
17일 입시 업체들이 발표한 1등급 기준 원점수를 종합하면 국어 영역의 '언어와 매체'는 91~93점, '화법과 작문'은 92~94점이다. 수학 영역은 '확률과 통계'는 89~91점, '미적분'은 85~87점, '기하'는 85~88점 수준이다.
EBS가 공개한 1등급 기준 원점수는 국어 영역에서 '화법과 작문'이 91점, '언어와 매체'는 88점이다. 수학 영역은 '확률과 통계'가 89점, '미적분'이 85점, 기하는 '86점'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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