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증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고공행진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8일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로 61.38%나 올랐다. 해당 ETF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중국 기업 중 정보기술(IT), 디지털, 클라우드, 핀테크 등 기술 기반 사업을 영위하는 30종목을 편입한 '항셍테크지수'의 일별수익률의 2배를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다. 편입 종목으로는 샤오미, 텐센트, 징둥, 메이투안, 알리바바 등이 포함된다.
이달 중 ETF 상승률 상위권 10개 중에서 8개가 중국 관련 ETF 였다. 홍콩항셍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ETF가 43.73% 오르면서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항셍테크 지수 1배를 추종하는 ETF는 ▲4위 ACE 차이나항셍테크(22.09%) ▲6위 TIGER 차이나항셍테크(21.85%) ▲7위 KBSTAR 차이나항셍테크(21.71%) 등이 차지했다. 더불어 홍콩항셍지수의 1배를 추종하는 상품, 중국 신경제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증시지수는 불과 한 달까지만 하더라도 크게 내려앉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하면서 장기집권에 대한 우려에 더해 서방국가들과의 갈등이 커지면서 자금 이탈 속도가 커졌었다. 지난달 월간 수익률 하위 10개 종목 중 7개가 중국 관련한 ETF였으며,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는 지난달 한 달간 무려 32.53%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의 대면 정상회담 이후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갈등이 한 차례 정상회담으로 해소될 가능성은 전무하지만 최소한 첨예한 갈등이 더욱 확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에 안도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데탕트 분위기가 현실화된다면 내년 초부터 중국 경기사이클 반등에 힘을 더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증시 기대감에 불구하고 지난달 중국 내 실물지표는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4조27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하면서 시장전망치(1.0%)를 밑돌았다. 이 외에도 생산, 투자 부문 지표에서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부진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관련 봉쇄강화, 수출 부진 등을 감안하면 실물지표 둔화는 어느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며 "대외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 모두 회복이 더디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3월 양회 이후 코로나 정책 완화가 구체화될 전망으로 향후 경기 반등은 정책 변화에 따른 내수 회복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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