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0·29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희생자 명단 공개, 윤석열 정부 퇴진 촛불집회 등을 '이재명 구하기'로 규정,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해명에 당 차원의 지원 사격은 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국민의힘에서 내부 갈등을 부추기는 듯한 분위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레드 라인'을 넘어섰다"며 지난 19일 서울 태평로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전국집중 촛불대행진' 집회에 안민석·강민정·김용민·황운하·유정주·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참석한 점을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를 '민주당이 대장동 검은돈 중심에 서 있는 이재명 대표를 구출하기 위한 것'으로 규정한 정 위원장은 "취임 6개월 된 대통령에게 탄핵, 퇴진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이건 대선 불복"이라며 "윤 대통령이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한 게 있단 말인가? 문재인 정권이 5년 동안 엉망으로 만든 외교·안보·경제를 정상화시키려고 동분서주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10·29 참사)진실 규명에 협조해 달라고 매달리던 사람들이 장외로 뛰쳐나가서 '윤 대통령 퇴진'을 목청 높여 외치고 있다. 기승전 이재명 살리기"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정신을 좀 차렸으면 한다. 자신들을 인질 삼아 사지(死地)를 탈출하려는 이재명을 구하겠다는 비이성적 '스톡홀름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바란다"고도 했다.
당 차원에서도 이 대표 관련 민주당 내부 비판 목소리를 언급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애초부터 이재명 리더십은 존재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 '방탄의 도구'로 전락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 2호 법안인 '불법사채무효법'을 민주당 정책위가 보류한 점,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엄호에 반발하는 내부 목소리 등에 대해 언급한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민주당 전체 리스크로 번지자 내부에서 이 대표 의견과는 다른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대표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겠다는 일각의 기류가 외부로 표출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방탄만을 위한 사당이 될 것인지, 국민을 위한 정책과 목소리를 낼 공당이 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자신이 개딸임을 자인하는 의원이 아니라면, 즉시 이재명 대표 방탄을 멈추고 국민과 함께 걷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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