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시장 한파 속에 연말 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다시 시작됐다. 올 한해 바이오주의 혹독한 실패가 계속된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조원 규모 대어도 대기하고 있어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22일 인벤티지랩을 시작으로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IPO에 도전한다. 인벤티지랩은 11~18일 청약을 거쳐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지난 8~9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1만2000원에 확정한 바 있다.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스(미세유체역학)를 기반으로 약물전달기술(DDS) 플랫폼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마이크로스피어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과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유전자 치료제 제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에 이어 바이오인프라가 상장에 도전한다. 바이오인프라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치고, 22~23일 일반투자자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공모 희망가는 2만3000~2만6000원, 공모금액은 약 230억~260억원 규모다.
바이오인프라는 국내 임상시험 수탁기관(CRO)으로 2021년 생동성시험 승인 건수 기준으로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종근당, 대웅제약, 유한양행 등), 다국적 제약사, 대기업 계열(SK케미칼, LG 생명과학 등) 등 다수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진단기업 바이오노트는 연내 상장에 다시 나선다. 당초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이달 중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진단기업들의 실적 감소 우려가 커지자 3분기 실적이 나올 때까지 상장을 연기했다. 기관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12월8~9일, 공모청약은 12월13~14일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주식수는 총 1300만주로 희망 공모가는 1만8000~2만20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8712억~2조2870억원에 달한다.
다만,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벤티지랩의 경우 일반 청약 최종 경쟁률은 5.99대 1, 기관 투자자 대상경쟁률이 14.4대 1에 그쳤다. 시장상황을 반영해 최종 공모가도 기존 희망 공모가 최상단보다 54% 가량 낮은 1만2000원에 확정했다.
바이오노트 역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감소로 기업가치 고평가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019년 400억원대에 그쳤던 바이오노트의 매출액은 2020년 이후 6300억원까지 올랐지만 올해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상반기 바이오노트 매출액은 3934억원으로 전년보다 12.3% 줄었고, 3분기까지 매출액 역시 14.2% 줄어들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흥행에 성공한 바이오주는 실적이 탄탄하게 뒷받침된 알피바이오 뿐이었다"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어 당분간 실체를 확인하고 투자하려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하지만 가치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바이오 기업들이 IPO에 나서는 것은 결국 자금조달 때문"이라며 "현재 시장 상황에서 예정대로 연구개발(R&D), 임상을 이어가려면 공모 규모가 줄더라도 IPO를 강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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