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FTX 여파에 예치서비스 원금 지급 지연
국내 거래소들 "국내 규제상 FTX 사태 재현 불가능"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FTX 붕괴'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태가 발생한 이후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20% 가량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거래소들은 국내 규제 상으로 지급 불능 우려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가상자산(가상화폐) 데이터 집계 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달 셋 째주(14~20일)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20억2026만달러(약 2조7376억원)로 집계됐다.
FTX 관련한 의혹이 처음 제기됐던 지난 7일 직전인 11월 첫째주(10월31일~11월6일)만 하더라도 27억3000만달러에 달했지만 2주 만에 26%가량 감소한 것이다.
각 거래소별로도 대부분 거래대금이 FTX 사태 이후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국내 점유율 1위인 업비트는 22억9739억달러에서 16억8068만달러로 26.84% 감소했다. 업비트의 경우 최근까지 거래대금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이날까지 15억1030만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또한 ▲빗썸 -22.98%(3억2876만달러→2억5320만달러) ▲코인원 -17.47%(9783만달러→8074만달러) ▲고팍스 -18.72%(252만달러→205만달러) 등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원화 거래소 중 유일하게 코빗은 같은 기간 거래대금이 소폭 늘었지만, 거래대금 기준 전체 점유율 측면에서는 0.05%포인트 오른 수준이라서 유의미한 수치의 변동은 없었다.
글로벌 대형 거래소의 파산 여파가 가상자산시장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상화폐 대부업계 '큰손'인 제네시스 트레이딩 마저 인출 및 신규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불안해진 투자자들의 인출 요청이 이어졌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문제는 국내 거래소 고팍스가 최근까지 제공해온 예치 서비스 '고파이'가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상품을 중개해오면서, 예치금 및이자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고팍스는 고파이와 일반 서비스는 별개로 운영돼 일반 예치 자산에 대해서는 문제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고파이 예치금에 대해서도 상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입장이다.
국내 거래소들은 고객 자산은 구분해 보관해온 만큼 해외 거래소에서 발생한 인출 이슈 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코빗은 지난 16일부터 자체 서비스를 통해 보유 가상자산 보유자산 과 예치금 대비 비율을 공개하고 있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100.49%), 이더리움(100.43%) 등 거래를 제공 중인 모든 자산의 보유 비율이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전날 리포트를 통해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을 통해 투자자 보호가 이뤄지는 만큼 FTX 사태와 같은 사건이 국내에서 발생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오유리 정책연구팀장은 "특금법을 준수하여 오던 국내 거래소가 최근 FTX 사태를 무탈히 넘기며 해외 거래소에 비해 안정성이 부각된 것은 앞서 마련된 한국의 가상자산 규제가 시장 안정과 성장을 함께 가져오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은행을 통한 예치금 구분 보관, 자체 토큰 발행이 불가능했다는 점을 들어 관련 이슈 발생 가능성을 낮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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