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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채권·펀드

치솟는 CP 금리…채권시장 살얼음판

91일물 CP 금리 5.39%…13년 만 최고 수준
한전채·산은채 여전한 '자금 블랙홀'
"투자심리 단기 회복 어려워"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뉴시스

정부의 채권시장 안정 대책에도 기업어음(CP)과 회사채 금리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전력 발행 사채(한전채) 등 공사채와 특수은행채 물량이 여전히 시장의 돈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업 단기자금 시장의 바로미터인 91일물 CP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1%포인트(p) 오른 5.39%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13일(5.37%)의 기록을 13년 만에 넘어섰다.

 

회사채와 달리 CP는 수요예측 없이 단기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최근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장기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막히면서 CP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

 

올해 초 1.55%이던 CP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에 따른 자금경색이 심화되면서 이달 들어 5%대를 넘어섰다.

 

국고채 금리가 내리는데도 회사채 금리가 끊임없이 오르는 등 신용스프레드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과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 간의 신용스프레드는 169.1bp(1bp=0.01%p)로 집계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신용스프레드가 커질수록 시장이 회사채 투자 위험을 높게 본다는 걸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한전채 등 공사채와 산은채 등 특수은행채가 고금리와 높은 신용등급으로 여전히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는 '자금 블랙홀'로 지목한다.

 

대규모 적자를 낸 한전은 이달에 3조6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달(2조1400억원)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늘었다. 한전채는 'AAA 등급'의 우량 공사채로 적자에 현금이 모자라자 고금리 회사채를 대거 발행한 것이다.

 

단, 5.99%대까지 올랐던 3년 만기 한전채의 금리는 5.618%로 소폭 하락했다. 이어 채권 발행 대신 은행권 대출을 통해 2조원가량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한전은 최근 5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고, 2차 대출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각 은행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최근 채권시장 자금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기관에 회사채 발행 자제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또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특수은행채 발행 규모 역시 크게 줄지 않았다. 이달 들어 특수은행채는 총 11조2200억원 어치 발행됐다. 국책은행의 경우 IBK기업은행을 제외하고는 수신 기능이 약해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김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시장을 중심으로 경계심리가 높아진 탓에 CP 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지금의 신용 시장 상황은 '안정을 되찾았다'라기 보다는 '아직 불안하지만 최악은 넘겼다'라고 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며 "이미 신용 위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현재 훼손된 투자심리는 단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소한 내년초 시장 내 자금 유입이 이뤄지기 전까지 이 위기 국면을 넘기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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