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부터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어온 차석용 부회장이 물러난다. 그의 뒤를 이어 음료사업부를 총괄하던 이정애 부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되며, LG그룹의 첫 여성 사장이 탄생했다.
LG생활건강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음료(Refreshment)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 부사장을 CEO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취임한 이정애 신임 사장은 LG생활건강 신입사원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임원이다. 디테일한 면까지 꼼꼼히 챙기는 여성적인 감성뿐 아니라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1986년 입사해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이후 생활용품사업부장,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 및 음료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전반적인 분야에 두루 경험을 쌓아왔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2015년 말부터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숨' '오휘' 등 LG생활건강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궁중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는 '왕후의 궁중문화'라는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2016년 단일브랜드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2018년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썼다. 2019년 이후 음료 사업을 맡아 소비트렌드에 발맞춘 제품 육성과 적극적인 마케팅, 유연한 채널 전략으로 성장을 견인해 왔다.
LG생활건강은 이와 함께 일본 법인장을 맡고 있는 오상문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뷰티(Beauty) 사업부장으로 보임하고, 하주열책임을 상무를 전략부문장으로 선임했으며, LG경영개발원에서 권순모 상무를 정도경영부문장으로 전입시켰다.
한편, 지난 3월 7번째 연임에 성공한 차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까지 였지만 후진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스스로 용퇴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 부회장은 지난 2005년 LG생활건강의 구원투수로 영입된 이후 기업 성장을 이끌어 왔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인수를 통해 생활용품 의존도가 컸던 사업부문을 확장하고 수익성을 탄탄히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7년 코카콜라를 인수해 처음 음료사업을 시작했고,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더페이스샵, 2011년 해태음료, 2014년 CNP코스메틱스 등을 연달아 사들이며 '차석용 매직'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2005년 1조원이던 LG생활건강 매출은 지난 2021년 8조원을 넘기며 17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6년 중국의 '사드 사태'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을 때도 LG생활건강은 흔들림없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아모레퍼시픽을 넘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계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는 2011년 LG그룹 내에서 외부 영입 경영인 중 처음 부회장 자리에 올랐으며, 7번 연임에 성공하며 10대 그룹 계열사 최장수 CEO로 등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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