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신설하는 데 이어,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충족을 위해 고려아연과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증권업계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 기대감에 따라 LG화학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LG화학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00원(-0.96%) 하락한 72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초 100만원을 넘으며 황제주에 등극했던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이후 하락세를 맞았다. 지난해 3월 43만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올해 3분기 깜짝실적 발표로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3일 고려아연과 미국 IRA 법안 충족을 위한 원재료 발굴 등과 관련한 포괄적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57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하기로 했다. LG화학이 보유한 자사주 36만7529주(발행주식총수 대비 0.47%)를 고려아연이 보유한 자사주 39만1547주(발행주식총수 대비 1.97%)와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교환한다. 교환된 주식의 양도 제한은 2년이며, 처분 시에는 상호 우선 협상권을 갖게 된다.
LG화학과 고려아연 자회사인 켐코가 합작해 울산에 건설 중인 전구체의 설비능력을 2만톤에서 5만톤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 과정에서 원료가 되는 화합물질로, 양극재 원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다. 현재 중국 의존도가 높으나, 전구체 내재화로 양극재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고려아연 자회사인 켐코와의 합작법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통해 안정적인 원재료 조달과 조달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고려아연은 성장성이 담보된 합작사에 판매가 가능해진 점이 잇점"이라며 "IRA 법상 세 혜택을 누리기 위해선 사업장이 미국에 있어야 하는데, 두 회사 모두 미국 내 사업장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의 170만여㎡ 부지에 양극재 생산 공장도 건립한다. 오는 2027년 완공이 목표이며, 연간 23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내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미국 공장을 앞세워 양극재를 포함한 전지 소재 사업 매출을 올해 5조원에서 2027년 약 2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이 지난 7월 미국 리사이클링 기업 '이그니오 홀딩스'를 인수해 북미 전지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 LG화학이 미국 양극재 공장을 12만톤 증설하는 것을 감안하면 양사 간 미국 내 리사이클 광물·전구체·양극재 서플라이 체인 구축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아연과의 이번 협력 강화는 양극재 수익성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투자는 양극재 밸류체인 통합 정도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의 공급망 확보 및 이를 통한 IRA 법안 혜택 교두보 또한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기업분석보고서를 보면 메리츠증권이 95만원으로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책정했다. 이어 NH·IBK투자증권 90만원, 하나증권 85만원, SK증권 84만원, DB금융투자 83만원 등이다.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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