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 총파업이 5일째 이어지면서 산업계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6월 화물연대 총파업 사태를 겪은 정유, 철강, 자동차, 타이어 등 산업계는 위기를 감지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화물연대 총파업에 따른 봉쇄조치로 총 72만 1000톤의 철강재를 출하하지 못해 약 1조 1500억원의 피해를 입은 철강업계는 장기화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긴강잠이 감돌고 있다. 현재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지만 지난 24일 0시를 기점으로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가며 제품 출하가 막힌 상황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물류 적체나 재고 수준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해 복구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물연대에 협조를 요구했으며 현재 수해 복구용 자재는 계획대로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파업으로 육송 출하가 멈춰섰지만 아직까지 물량 생산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생산 제품 적제 공간도 충분하기 때문에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공장 가동에 문제가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업계도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업체가 화물연대 파업으로 출하하지 못한 타이어는 28일 하루 15만5000여개로 추산된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충남 금산공장과 대전공장에서 각각 5만개씩 총 1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한국타이어는 지난 24~26일 평상시 대비 40%정도만 출고되고 있는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광주, 평택, 곡성 등에 타이어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 총 9만여개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정문 앞을 막고 타이어 출고를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타이어는 경남 양산 및 창녕공장에서 각 5만여개, 3만여개 타이어를 생산중이다. 여기서 생산한 타이어는 부산신항의 컨테이너선을 통해 수출된다. 넥센타이어는 현재 절반 가까운 3만5000~4만여개 타이어가 출하되지 않고 있다.
완성차 업체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이 직접 고객에게 차량을 전달하는 '로드 탁송'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물류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에서도 로드탁송 인력을 고용해 별도로 출고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로드탁송을 시행하지 않으면 공장에 차량이 계속 쌓이게 되고, 자칫 생산 작업도 지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 직원들은 로드탁송에 동의한 고객에게 주행거리 2000㎞ 보증 연장 혜택을 제공하며 차량을 배송하고 있다.
정유업계도 화물연대 파업에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화물연대의 파업 일정이 예고된 만큼 주유소 업장들에게 재고 확보를 요청해뒀기에 아직까지는 석유 제품 판매에 큰 차질이 없다는 게 현장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파업 소식에 주유소에 재고 확보를 안내했다"며 "그럼에도 기름이 동나는 경우에는 기사를 섭외해 주유소에 수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주유소 별로 사정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떤 주유소는 한 달을 버틸 수도 있겠지만, 기름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주유소는 매일 요청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주유소 재고가 여유가 있다고 보고 있지만, 파업이 길어질 것을 대비해 몰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 언제 상황이 급변할지 모른다"며 "파업이 길어질수록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산업계 피해가 확대되자 정부는 위기경보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총파업으로 물류피해가 커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토부는 "이번 위기경보 단계 상향은 운송거부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점, 항만 등 주요 물류시설의 운송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점, 수출입 화물의 처리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국가경제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의 역량을 총동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육상화물운송분야 위기경보단계는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조정됐다.
정부는 위기 발생시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이뤄진 위기경보체계를 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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