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총선 승리 전략을 고민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법적 공방을 벌인 뒤 정치권 현안에서 잠시 멀어졌던 이 전 대표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허은아 의원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가운데 총선 승리 의지에 대해 밝힌 것이다.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지난 10월 7일 '당원권 1년 정지' 추가 징계받은 뒤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난 이 전 대표는 허 의원 저서에 대해 "지금도 우리 당을 놓고 봤을 때 여러 가지 구원이 담긴 책을 낸 거 같다. 여기 있는 내용의 반만 실현되면 우리가 이긴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출판 기념회에서 "국민들에게 요즘 우리 당에 있는 의원들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 하나도 전달되지 않는다. 여의도와 잠깐 거리를 두고 뉴스를 보게 되면 우리 의원들이 사라진 지 오래"라는 말도 했다.
22대 총선 대비 조직 정비를 시작한 당이 내부 갈등 모습 위주로 보이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특히 친윤(親윤석열) 중심으로 당 조직이 재편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이 전 대표는 "(총선을 준비하면서 당 차원에서) 다양한 고민을 많이 담아낸다면 다양한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출판기념회에서 지난해 대선 국면 당시 허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PI(President Identity) 작업 참여 의사를 밝힌 점에 대해 언급한 뒤 "일언지하에 하지 말라고 했다"는 말도 했다. 당시 PI 작업 참여를 말린 이유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사람의 개성이 다 있고, 대선을 여러 번 돕다 보니까 무리하게 손을 대면 갈등도 생기고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겨냥한 듯 "오래 같이 일한 분이 아니면 단기간에 그런 작업을 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 말한 것인데, 지금 와서 보면 도움이 됐던 조언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취임 이후 윤 대통령 PI 관련 논란이 있었던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공석인 당원협의회 위원장 추가 공모를 하고, 당무감사도 예정된 상황에 대해 별다른 입장은 내지 않았다.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이 전 대표는 '당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당협 정비와 당무 감사 진행',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 등 질문에 "아무 생각 없다. 아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한 뒤 떠났다.
한편 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저서 '정치를 디자인하다' 출판 기념회에서 보수의 이미지 성공 전략과 관련 "'자유, 공정, 혁신'의 가치 디자인을 바탕으로 기성정치와 청년정치가 화학적으로 결합해 국민들에게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의 중장기적인 이미지 전략이 현실에서 힘을 얻기 위해 "정치가 약속을 지켜야 하고 그 약속이 지속가능해야 한다. 선거 때만 함께 하고 만다면 그건 쓰고 버리는 장식품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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